김시곤 KBS 전 국장은 지난 16일 오후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해 "청와대가 보도에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청와대로부터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해경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 달라'는 등 요청을 받았다면서 자신의 사퇴 과정에서도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시곤 전 국장은 청와대의 KBS 인사, 보도 통제는 이명박 정부 당시 KBS 사장에 임명된 김인규 전 사장 때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이정현 홍보수석이 KBS 보도에 직접 개입했다고 말했다.
▲길환영 기자회견, 김시곤 전 보도국장(사진=TV조선 캡처) |
이에 길환영 KBS 사장은 KBS 1TV '뉴스9'를 통해 "김 전 국장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KBS측은 오늘 예정된 "사장과의 대화" 와 '기자회견'이 내부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해온 KBS 구성원들의 압박은 높아지고 있다. KBS 노동조합과 KBS본부(새 노조)는 19일부터 사퇴를 촉구하는 출근 저지운동과 1인 시위 등을 벌이고 있다.
KBS 새노조 관계자는 "지난 15~17일 길 사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1104명(투표율 90.2%) 중 1081명(97.9%)이 불신임 의견을 표했다"며 "오는 21~23일 총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열고 결과에 따라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이슈팀 기자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