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거주하는 이진희(40)씨는 최근 경기도 남양주 별내신도시로 이사했다. 그가 이사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벌써 3년째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는 5살짜리 딸때문이다.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다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도 효과가 없자 마지막 수단으로 녹지공간이 많고 공기가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결심한 것이다.
생태활동을 많이 하는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매일 한 시간씩 집 앞 공원을 산책한 지 6개월 만에 거짓말처럼 아토피가 나았다.
이씨는 “주거환경이 중요한 것은 알았는데 이렇게 빠르게 효과를 볼 줄은 몰랐다”며 “서울에 인접해 있지만 출․퇴근 시간이 좀 늘어나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대중교통 여건이 괜찮아 크게 불편하지 않고 가족간에 우애도 좋아져 잘한 선택이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삶의 수준과 자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주거지 선택에도 '자연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시장에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자연으로부터 지친 일상을 치유하는 ‘친환경 힐링’이 트랜드로 자리잡으며, 아파트도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삶의 피로를 치유해주는 새로운 역할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친환경 힐링 개념을 도입하기 위하여 건설사들은 설계단계에서 단지내 텃밭을 조성하는 등 자연 아이템을 도입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분양업체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친환경 신규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친환경 아파트는 공원, 강 등 녹지시설은 물론 단지내 생활편의 시설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구비하고 있다.
어린 자녀들을 위한 체험공간을 테마로 하는 '친환경 생태' 시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단순한 수변, 생태공원 등과는 차별화된 생물서식공간을 조성, 주변 환경의 쾌적함 뿐만 아니라 어린이 자연학습 등 부수적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
단지 중에는 주변 아파트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거나 청약경쟁률에서 양호한 성적을 보여 향후에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에 현대건설이 경남 창원시 감계지구에서 분양한 '감계 힐스테이트 4차'는 특화 조경 및 친환경 생태시설로, 1600가구를 모집하는 대단지인데도 3175명이 청약해 평균 1.98대 1로 순위 내 마감됐다.
단지 내에는 물이 흐르는 3가지 풍경 조성과 함께 연계된 생태연못, 수변데크, 연못을 구성할 예정이다. 단지 내 생태면적은 법정 기준인 30%보다 높은 40.4%에 이르고 지하 4층~지상 25층, 17개동, 전용면적 기준 59~101㎡로 구성된다.
시세가 꾸준히 상승하는 단지도 있다. 별내신도시에서 지난 2009년 분양된 쌍용건설의 '별내신도시 쌍용 예가'는 조경비율 38%를 입주민의 쉼터 등으로 활용했다.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6월 기준) 분양가가 4억6000만원선이었던 쌍용예가 전용 101㎡형은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4억4000만원선에 거래됐지만 올 들어서는 평균 4억7500만원으로 올랐다.
디알람 이민규실장은 "최근 수요자들은 내 집 선택에서 주거가치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녀 교육은 물론, 쾌적한 주거환경까지 누릴 수 있는 친환경 생태 시설 조성 단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 이실장은 “서울에 인접한 수도권 신도시나 택지지구는 지정 단계부터 친환경 요소를 철저히 계획해 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에 주거환경이 쾌적한데다 일반 사유지보다 원가자체가 저렴하기 때문에 아파트 분양가까지 싸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삶의 질을 중요시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앞으로도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자연을 품은 친환경 웰빙 아파트는 서울 관악파크 푸르지오, 경기 김포 한강센트럴자이, 경기 고양 일산 요진와이시티, 경기 화성 병점 효성혜링턴플레이스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