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받은 선물은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존경과 환영의 마음을 담아 만든 흰색 팔토시였다. 명주솜을 넣어 겨울에도 따뜻하게 보내라는 마음을 담았다.
팔토시와 함께 전달된 또 하나의 첫 선물은 경주 최부잣집의 옥묵주였다. 이 집안 14대 외손녀인 원혜성 씨가 준비한 옥묵주는 집안에서 대대로 보관해 내려오던 옥을 깎아 만들었으며 나눔의 뜻을 담은 편지가 동봉됐다.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출신 김순덕 할머니의 자수 작품인 ‘못다 핀 꽃’ 복사본 액자도 프란치스코에게 전달됐다. 김 할머니의 소녀시절 모습과 꽃망울을 피지 못한 봉오리를 그려넣은 이 작품은 한국과 일본,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전시돼 반향을 일으켰다.
음성 꽃동네의 한 여성 장애인(53)은 교황 방문 소식을 듣고 장애인연금을 모아 실과 천을 산 뒤, 3개월 동안의 작업끝에 완성한 교황의 자수 초상화를 선물했다. 이 여성은 하반신을 전혀쓰지 못한다.
이 밖에 ‘세월호 십자가’로 알려진 세월호 참사 유족 도보 순례단의 십자가와 고려인 동포들이 준비한 러시아 및 남북한 흙에 연해주산 콩을 심은 화분, 두 손을 쓰지 못하는 꽃동네 자원봉사자(74)가 발로 접은 종이학 등이 프란치스코에게 감동의 선물로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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