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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와 경찰, 용의자 3명 추적…테러범은 ‘고위험 여행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가 경찰에 사살된 무장괴한의 정체가 이슬람으로 개종한 캐나다인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오타와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에 숨진 무슬림 개종자 지하프-비보를 포함, 3명이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다.

22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뉴스는 마이클 압둘 지하프-비보(Michael Abdul Zehaf-Bibeau)라는 32세의 캐나다인 남성이 이날 오전 10시께 국립전쟁기념관 앞에서 경비병에게 총을 발사하고 국회의사당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1982년 퀘벡에서 태어나고 자란 캐나다 국적 소지자로, 그의 모친은 현재 캐나다 연방정부 근로자로 몬트리올에 거주 중이다.

캐나다 국회의사당에서 총기난사를 벌였다가 경찰에 의해 사살된 캐나다인 남성 마이클 지하프-비보의 모습 [자료=CBC뉴스 트위터]

이전에는 마약과 관련된 전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에는 몬트리올에서 대마초와 PCP 등 마약류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60일 간의 징역형에 처해졌으며, 2009년에도 대마초 소지 혐의로 기소된 기록이 남아있다.

3년 전에는 밴쿠버에서 절도와 협박 혐의로 기소된 일도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캐나다 당국은 그가 이슬람으로 개종한 무슬림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는 지하프-비보가 ‘외로운 늑대’(lone wolfㆍ자생 테러리스트)일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캐나다 당국이 그를 해외에서 이슬람 세력에 가담해 전투를 벌일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 여행자’로 간주하고 여권을 압수한 일이 있었다는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메일의 보도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총격사건이 국회의사당을 포함해 오타와 시내 세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최소 3명의 공범들이 일으킨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지하프-비보를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며 “캐나다는 이러한 테러리스트 공격에 면역이 돼있진 않지만, 우리는 절대 겁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타와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에 지하프-비보를 포함해 3명이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그러나 경비병에 총격을 가한 범인과 의사당 건물안으로 난입한 범인이 동일 인물인지를 현 시점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총격은 퀘벡의 한 주차장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한 20대 남성이 자신의 승용차로 군인 2명을 치고 도주하다가 사살된 지 이틀만에 발생했다.

군인 중 한 명이 사망한 가운데 퀘벡 경찰은 이를 테러로 규정한 상태다.

캐나다 정부는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의 소행이라는 의혹을 갖고 전날 국내 테러등급을 상향시켰다.

이번 테러는 현재 진행 중인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반군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캐나다와 미국, 영국 등 IS와의 전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서방 국가들은 IS에 가담한 외국인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고국으로 돌아가 테러를 자행하거나 IS에 동조하는 외로운 늑대들이 자국 내에서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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