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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진 갤럭틱, 로켓 엔진 위험성 무시했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모하비 사막에 추락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 스페이스십2의 로켓 엔진에 대해 수 년 간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지만 회사인 측이 이를 무시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일(현지시간) 여러 전문가들을 인용, 아산화질소 엔진에 대한 위험성이 이메일과 문건 등을 통해 꾸준히 제기됐지만 이같은 주장이 무시됐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캐컬린 캠벨 국제우주안전개선협회(IAASS) 수석 전문가는 “폭발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유감이지만 나는 정확히 이를 예견했다”며 “시험 비행에서 폭발하는 것은 러시안 룰렛과도 같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폭발에 대한 문제가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 2007년으로, 당시 아산화질소 엔진의 지상 시험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엔진이 폭발해 3명의 기술자들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전문가들은 버진 측에 엔진 디자인의 공개를 요구했으나 회사는 이를 모두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캠벨은 보고서를 통해 미 관계당국 뿐만 아니라 버진에 “아직 비행에 사용할만큼 안전한지 N2O(아산화질소)에 대해 충분이 알지 못하고 있다”며 “안전이 가장 중요한 우려로 남아야 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보고서를 자신의 홈페이지에도 올렸다. 이 보고서에서 캠벨은 로켓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버진 측의 주장에 의문을 가졌다.

<사진>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스페이스십2. [사진=리처드 브랜슨, 버진 갤럭틱 페이스북]

버진 갤럭틱은 25만달러(약 2억7000만원) 민간 우주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우주선을 개발 중이었으며 지난달 31일 상업용 우주선 스페이스십2가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시험비행 중 폭발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2명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사고 현장인 캘리포니아 모하비 항공우주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맹목적으로 (사업을)추진하지 않겠다”며 “사고를 철저히 분석해 배우고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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