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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EU, 우크라이나 동부 갈등 재점화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2일(현지시간) 도네츠크주(州)와 루간스크주에서 자체정부 수장과 의원 선출 선거를 강행하면서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 날 선거를 두고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는 국가 평화에 “새로운 장애물”이라고 맹비난한 반면, 러시아는 즉각적인 환영의 뜻을 밝히는 등 우크라이나발(發) 지정학적 위기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선거 직후 성명을 내고 “우리는 남동부 주민들의 의지의 표현을 준중한다”며 “당선자는 이 지역이 보통의 삶을 다시 복구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해가는 권한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에서 이번 투표를 “우크라이나의 평화로 가는 길에 새로운 장애물”이라고 치부하고 “지난 9월에 국제사회와 러시아가 참여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이 체결한 정전 및 평화협정의 정신과 문건에 반대된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지난 9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양자가 합의한 평화협정은 등 반군 점령 지역에서의 선거는 우크라이나 법에 따라 12월 초에 개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반군은 지난달 26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총선 이후 동부 지역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독자 투표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의 수장 후보로 출마한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평화를 원치 않는다. 분명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오히려 친 서방 정부를 탓했다.

선거 과정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우크라이나 측에서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지역으로부터 군대와 군장비의 이동이 탐지됐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도네츠크에서 트럭 20대가 대공화기를 싣고 정부군이 점령한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기관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형사상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3일 잠정적으로 발표될 예정인 투표 결과는 친러 분리주의자의 압승이 예상된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선관위는 출구 조사 결과 자하르첸코가 81.3%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장은 현 지도자인 이고리 플로트니츠키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투표의 비현실성에도 불구하고, 의심할 바 없이 최소한 나이든 세대에선 이 선거에 대단한 열광이 있었다”며 “친러 도네츠크공화국에 대한 인정이라기 보다 이 지역은 더이상 우크라이나의 일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우크라이나에 정부에 보냈다”고 이번 선거의 의미를 평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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