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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간선거 D-1>힐러리, 오바마 ‘레임덕’ 직감했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2016년 미국 대선의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사진> 전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거리두기’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상ㆍ하원 모두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힐러리의 본격적인 차별화 행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을 한층 가속화시킬 것으로전망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사설에서 힐러리 전 장관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내 ‘좌파’ 진영에 손을 내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최근 연설을 통해 “트리클다운(낙수효과) 경제는 실패했다”,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아니다”, “경제는 기업에 감세 혜택을 줄 때가 아니라 노동자와 일반 가계가 돈을 벌 때 성장한다” 등 좌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금융 개혁과 대기업 증세에 앞장서온 워런 의원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는 정치자금모금단체(슈퍼팩) ‘레디포힐러리’ 웹사이트 [자료=레디포힐러리]

저널은 이를 오바마 대통령 집권 6년의 경제 개혁에 실망한 민주당 좌파 당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선긋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힐러리 대항마’로 꼽혀온 워런 의원을 끌어안으며 진보 성향 지지세력을 규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특히 대선 출마 선언 시점을 두고도 오바마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힐러리 전 장관에 4일 중간선거 직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힐러리 측은 내년초로 예정된 출마 시점을 앞당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자료=위키피디아]

힐러리 전 장관은 특히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가 예상되는 만큼 선거 직후 출사표를 던져봤자 의미가 퇴색되고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연말에는 기부ㆍ의정활동과 최근 태어난 손녀를 돌보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고문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출마 시점을 둘러싼 민주당 내 당론 분열이 힐러리 전 장관과 오바마 대통령 지지세력 간의 오래된 대립구도가 재현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들어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으로 힐러리 진영의 입김이 점점 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사히신문은 특히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게 되면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되면 최저임금 인상, 이민 개혁법안 등 그의 핵심정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대통령에 독립적인 권한이 있는 외교 정책의 경우에도 의회와의 충돌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란 핵문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TPP) 등의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클리턴 정부 시절 정책고문을 역임했던 윌리엄 갈스톤 브루킹스 연구소 박사는 “지금까지는 민주당이 상원의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대부분 법안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공화당이 상원에서 과반수 의석을 얻을 경우 오바마는 전례없는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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