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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에서 참새ㆍ종달새가 사라졌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희귀 새는 늘고, 흔한 새는 사라졌다?’

참새, 종달새<사진>, 찌르레기 같은 친근한 새들이 유럽에서 사라지고 있다.

유럽 25개국서 1980년부터 2009년까지 약 30년 동안 144종의 새의 개체수 변화를 살핀 결과, 모두 4억2000만마리의 새가 사라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영국 엑세터 대학교의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가장 희귀한 새부터 가장 흔한 새까지 희귀 여부에 따라 4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흔한 새는 2009년에 1980년 대비 80% 이상인 3억5000만마리 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 희귀종은 야생 동물 보호 운동으로 오히려 2만1000마리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가디언]

개체수가 가장 급감한 새는 흔하디 흔한 집 참새로, 62%인 1억4700만마리가 줄었다.

흔히 볼 수 있는 찌르레기(-53%)와 종달새(-46%) 등의 개체수도 거의 반감했다.

반면 희귀종 가운데는 검은머리꾀꼬리가 114%, 검은다리솔새 76%, 굴뚝새 56%씩 그 수가 늘었다.

희귀 새는 늘고, 흔한 새는 줄어든 데 대해 영국 ‘새보호를위한왕립협회’ 그래엄 매지 대변인은 “어떤 종이 특정 지역에만 편재돼 있다면, 강력한 보호 수단이 동원돼 보호할 수 있다”며 “반면 종달새 처럼 유럽 전역 대부분의 국가에서 발견되는 흔한 새는 광범위한 보호 수단을 펼쳐야만 보호가 가능해 훨씬 더 구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보통 새가 급감한 주요 원인으로 새들의 주요 서식지인 농업지역의 축소가 꼽힌다.

하지만 농장 지역을 주 서식지로 삼지 않는 다른 종까지 개체수가 감소한 것으로 미뤄, 농업지역 축소가 전부는 아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보다 도시화, 산업화에 따른 보다 광범위한 환경 피해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새는 병충해 방제, 수분(受粉), 종자 배포 등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가디언은 “흔한 새가 더 많을 수록 생태계를 유지하는 새의 역할도 더 커질 것”이라며 “희귀 종으로 너무 좁게 접근하는 새 보호 노력을 더 흔한 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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