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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업우주선 폭발 사고 11초 미스터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모선에서 분리된 후 11초 동안 무슨일이?’

인류의 우주여행 시간표를 뒤로 돌린 영국 버진 갤럭틱 상업우주선 폭발 사고의 원인을 두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수사를 담당하는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부조종사가 시간ㆍ속도를 잘못 계산해 브레이크를 조작했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영국 가디언,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나 시스템 오작동이 폭발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아닐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수사의 초점은 보통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선이 대기권에 재 진입할 때 작동하는 브레이킹 시스템(속도조절장치)이 왜 우주선이 이륙한 직후 작동했는 지 여부에 맞춰지고 있다.

영국 상업우주여행사 버진 갤럭틱사가 개발한 ‘스페이스쉽2’는 지난달 31일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항공우주기지에서 시험 비행하던 중 모선과 분리된 다음 직후에 공중폭발했다.

이 사고로 부조종사 마이클 앨스버리(39) 사망하고, 낙하산을 타고 탈출한 조종사 피터 시볼드(43)는 중상을 입었다.

폭발 직전에 우주선 하강 장치인 ‘페더링 시스템’이 가동했다.

이 시스템은 우주선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기체 꼬리 부분을 회전시켜 속도를 늦추게 하는 장치로, 비행속도가 마하 1.4에 도달하기 전에는 풀어선 안된다.

‘스페이스쉽2’는 이 시스템이 마하 1 속도에서 풀렸다.

페더링 시스템을 작동하려면 2단계를 거친다. 먼저 조종사가 수동으로 핸들을 ‘잠금’에서 ‘해제’로 변경한 다음, 레버로 페더를 작동해 속도를 늦춘다.

크리스토퍼 하트 NTSB 위원장 대행은 “스페스이스쉽2가 모선에서 분리된 지 9초가 지난 다음 부조종사가 핸들을 ‘해제’ 상태로 변경했지만 레버는 당겨지지 않았다”며 “만일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페더링시스템이 가동되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조종사가 첫번째 핸들 위치를 옮긴 다음 2초 지나서 페더링시스템이 가동 됐다는 게 NTSB의 이제까지 수사 내용이다.

NTSB의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은 1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은 이번주 병원에서 퇴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종사가 사건 해결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번 시험비행이 성공했다면 버진갤럭틱은 이르면 내년에 상업 비행을 개시할 예정이었다. 유명인사를 비롯해 700명이 장 당 25만달러에 이르는 우주여행 티켓을 구매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엔진과 연료탱크가 완벽히 안전했다고 발표한 NTSB에게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계속 가야한다. 인류가 우주를 탐험할 수 있는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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