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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맥 못추는 금융자산...슈퍼리치들 커지는 '보석사랑'
고액 자산가들 70% 값비싼 보석 보유
부동산과 달리 유지비 안들어 인기
시간 지나도 가치보전…안전피난처 선호
일부 국가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활용

주얼리 선호도·품목, 나라·연령별 달라
전체 재산 중 귀중품 비중 UAE 제일 높아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는 슈퍼리치들이 럭셔리 주얼리 회사 파르베제의 매출을 신장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파르베제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올랐다. 파르베제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아이템은 이모션링으로 2만6000파운드(약 4500만원) 수준이다. 이모션링은 300여개의 에메랄드, 사파이어, 루비, 다이아몬드 등으로 장식돼 있다.

글로벌 슈퍼리치들은 보석을 비롯해 앤틱가구, 클래식카 등 귀중품 자산을 장식용이나 취미용으로 모으기도 하지만 자산 배분용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중품 자산 중 보석이 가장 인기=영국 바클레이즈가 지난 2012년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현재 값비싼 보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 고액 자산가 중에 값비싼 보석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은 81%에 달했다.

보석의 뒤를 이어 그림(49%), 앤틱가구(37%), 값비싼 귀금속(30%), 와인(28%), 태피스트리&러그(26%), 조각(24%), 동전(23%), 클래식카(19%), 우표(17%)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향후 5년 내 구매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역시 값비싼 보석이 47%로 가장 높았고 그림(44%), 앤틱가구(31%), 조각(26%), 값비싼 귀금속(24%), 와인(23%), 태피스트리&러그(22%), 클래식카(22%), 동전(19%), 우표(14%)의 순이었다.

중동 지역 부자들이 선호하는 금은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처럼 슈퍼리치들이 보석 등 귀금속 자산을 선호하는 것은 자동차나 부동산과 달리 유지비가 들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빈티지 보석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올라간다.

미국 윈스톤 아트그룹의 매니징 디렉터인 엘리자베스 본 합스부르크는 “사람들이 보석을 사는 이유는 가치가 계속해서 올라가는 안전한 피난처(safe haven)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59.6캐럿짜리 핑크색 다이아몬드가 무려 8300만달러(약 920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지난 10월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는 8.41캐럿짜리 핑크색 다이아몬드가 1780만달러(약 197억원)에 낙찰됐다. 캐럿당 211만달러로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고액 자산가들이 이처럼 보석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 채권 등 자산가치 폭락을 경험하면서 실물 자산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보석 등 귀중품 자산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영국 파인아트펀드의 최고경영자(CEO)인 필립 호프만은 “미술품 등 대안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고액 자산가의 숫자가 확실히 늘고 있다”며 “고객들은 과거에는 오직 주식, 채권, 부동산을 원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곳에 자산을 분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국적ㆍ나이ㆍ성별따라 선호 귀중품 달라=한편 귀중품 자산에 대한 선호도나 선호하는 품목은 나라별, 연령별로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

전체 자산 중 귀중품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UAE가 평균 18%로 가장 높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이 17%로 뒤를 이었다. 싱가포르(16%), 브라질(15%), 스페인(14%), 홍콩(14%)도 비교적 높았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9% 수준이었다. 스위스는 6%, 인도는 3%, 카타르는 2%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연령이 낮을수록 전체 재산 가운데 귀중품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젊은 고액 자산가들이 비교적 모험을 시도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30대의 경우 전체 재산 가운데 귀중품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2%였지만 40대는 9%, 50대는 5%, 60대와 70대는 4%였다.

55세 이상 고액 자산가들에게는 그림, 앤틱가구 등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반면 45세 이하는 클래식카, 와인, 값비싼 귀금속, 보석 등을 선호했다.

30대의 경우 귀중품 자산을 처음 구입했을 때보다 가격이 56% 정도 오른다면 팔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70대의 경우 63% 정도 오른다면 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젊은 사람들은 귀중품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생각하는 반면, 노년층은 귀중품 자산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바클레이즈는 분석했다.

한편 여성들은 순자산 가운데 평균 11%를, 남성들은 평균 9%가량을 보석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들은 대안 투자보다는 보석의 심미적 가치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바클레이즈는 “금융, 경영 등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의 비중이 늘고 있다”며 “여성 고액 자산가가 증가하면서 보석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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