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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또다른 생을 기다리며…
금속 조각들이 바닥을 흩뿌려져 있다. 폐기물 처리장에서 건져 온 자동차, 모터사이클, 비행기의 부품들이다. 도로를 질주하고 하늘을 날던 화려했던 날들은 가고 이들은 이제 묵묵히 다음 생(生)을 기다리고 있다. 말(馬)은 윤회를 기다리던 폐부품들의 또 다른 현생(現生)이다.

작가 켄민성진(본명 민성진ㆍSKM 아키텍트 대표)은 “기름때에 찌들고 세월에 빛바래 더 이상 쓸모없다고 생각됐던 낡은 부품들에서 오랜 세월을 요하는 강렬하고 당당한 존재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켄민성진, 기능에 충실했던 것들의 존재감에 대한 경의, 2014 [사진제공=아마도 예술공간]

이태원에서 이색적인 건축전이 열렸다. 타이틀은 ‘건축적 랩소디(rhapsody)’. 흔히 광시곡이라고 불리는 ‘랩소디’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일정한 형식이나 제약없이 자유로운 악장으로 연주되는 화려한 악곡을 뜻한다. 김찬중, 장윤규, 김민정, 최문규, 켄민성진, 나카에유지(일본), 다니엘 바예(스페인) 7인의 국ㆍ내외 건축가들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건축적 상상력을 이태원 대안공간에서 마음껏 펼쳐보였다.

한편 작가 켄민성진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도시디자인을 전공한 건축가로 아난티클럽 서울, 힐튼남해골프&스파리조트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통해 대담한 건축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10일까지 아마도 예술공간.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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