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 사람> “따뜻한 휴먼스토리…즐거움 선사”
- 뮤지컬 ‘킹키부츠’ 연출가 제리 미첼
신디로퍼 음악참여…‘토니상’6개수상
해외 첫공연 한국서 감동무대 자신



“뮤지컬 ‘킹키부츠’의 가장 큰 강점은 신디 로퍼의 훌륭한 음악과 하비 피어스타인의 감동적인 극본, 저의 그럭저럭 좋은 연출이죠. 사람들의 심장을 뛰게할 공연입니다”

지난 2일 충무아트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킹키부츠’의 연출가 제리 미첼<사진>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유머를 섞어 이같이 말했다.


‘킹키부츠’는 팝스타 신디 로퍼가 작사ㆍ작곡에 참여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2013 토니상에서 작품상, 음악상, 안무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CJ E&M이 미국 공연 때부터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미국 외의 지역에서 공연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킹키부츠’는 영국 노샘프턴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극중 구두회사 사장인 찰리는 파산 위기에 놓였지만 여장 남자인 롤라와 함께 여장 남자용 부츠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성공한다.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인데 전세계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자가 서로를 인정하고, 킹키부츠를 만들며 화합하죠. 롤라가 클럽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역할이라 뮤지컬로 만들기에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제리 미첼은 하비의 동생이 신디 로퍼에게 음악을 맡기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냈고, 당장 하비가 신디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설거지를 하던 중”이었다고 대답했다는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신디가 두곡을 먼저 작곡해서 보내줬어요. 그중 하나인 ‘못난 아들(Not my father‘s son)’을 듣고 굉장히 많이 울었어요. 신디는 완벽한 작곡가입니다”

시카고에서 초연한 ‘킹키부츠’는 브로드웨이로 넘어가 성공을 거뒀고, 현재 미국 여러 도시에서 공연 중이다.

“시카고 공연으로 투자금의 200%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미국 중부에 위치한 시카고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데, 시카고 관객들이 등장인물들에 크게 공감했던 같습니다. 뮤지컬의 좋은 점은 다른 사람들을 응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형적인 뮤지컬 주인공은 자신도 변하고 주위 사람들까지 변화시키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킹키부츠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금발이 너무해’ 등의 연출을 맡았던 제리 미첼은 원래 안무가 출신이다.

“안무가 어디에서 끝나는지, 연출이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티가 나지 않아야 훌륭한 뮤지컬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무가가 연출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죠. 제가 젊었을 때 뮤지컬 ‘드림걸즈’ 등을 만든 마이클 베넷 등 안무가 출신 연출가의 보조로 일한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