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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블리의 매력은 연극 무대에서도 통했다…‘리타’로 데뷔한 공효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공불허전. 공블리(공효진+러블리)의 매력은 연극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연기 생활 15년만에 연극 ‘리타’로 처음 연극 무대에 선 공효진은 특유의 표정과 말투로 2시간 20분 내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리타’ 개막일인 지난 3일 DCF대명문화공장 매표소 앞은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공연을 비롯 이달말까지 공효진이 출연하는 회차는 거의 매진을 기록 중일 정도로 연극배우 공효진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리타’는 문학교수 프랭크와 20대 주부 미용사 리타만 등장하는 2인극이다. 베테랑 배우 전무송이 프랭크역을 맡았지만 건강악화로 이날 공연에서는 언더스터디(대체 배우)였던 황재헌 연출이 프랭크를 연기했다.

[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

리타의 무대는 원형이고 객석이 무대를 빙 둘러싸고 있다. 무대 가운데 놓인 프랭크의 책상과 의자, 책장, 창문, 그림이 소품의 전부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무대가 조금씩 회전해 관객들은 배우의 연기를 360도 전방향에서 볼 수 있다. 배우로서는 표정 하나, 손동작 하나 숨길 수가 없는 셈이다.

막이 오르고 대학교 평생교육원에 등록한 리타가 프랭크의 방문을 열고 등장하는 순간부터 관객들의 표정에는 미소가 번졌다.

프랭크 방에 걸린 장 나티에의 뮤즈 그림을 보며 “포르노네요”라고 말하고, “제가 좀 모자라요”라며 속사포처럼 대사를 쏟아내는 리타를 보며 관객들은 빵빵 웃음을 터트렸다.

특히 리타가 “내가 젊고 아름다운 여학생인 건 맞잖아요”라며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지을 때 객석에서는 박장대소가 터져나왔다.

기존 연극배우와는 발성도 다르고 정색하며 연기를 하진 않았지만 공효진의 리타는 자연스럽고 흡입력이 높았다. 극 초반에는 쾌활하게 수다를 떨었지만 엄마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프랭크와 문학에 대해 거침없이 토론을 할 때는 리타의 여린 내면과 당당함이 드러나기도 했다.

[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

새옷에만 관심이 있었던 리타는 프랭크와 함께 헨릭 입센,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찾아나가게 된다. 솔직하고 열정이 넘치는 리타는 술에 찌들어 권태롭게 살고 있던 프랭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막이 내리고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공효진은 감정에 북받친듯 울먹거렸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보며 그동안 느낀 중압감 등의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던 것이다.

여배우의 매력이 십분 드러나는 연극 ‘리타’는 그간 최화정, 전도연, 이태란 등 유명 여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이다. 올해는 공효진과 함께 개성있는 배우 강혜정이 리타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제작사 수현재컴퍼니의 박혜숙 홍보마케팅 팀장은 “강혜정씨는 영화 ‘올드보이’의 미도 이미지가 강했는데 리허설 때 보면 정말 사랑스럽고 말괄량이 같은 면이 튀어나와 깜짝 놀랐다”며 “연극 ‘프루프’로 연극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사 처리 등도 노련하다”고 전했다.

공효진, 강혜정이 각각의 다른 매력을 선보일 연극 ‘리타’는 2015년 2월 1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한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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