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을 자극하며 지나가는 발걸음을 갤러리로 끌어들이는 이 사과 그림은 극사실주의 화가 윤병락(46)의 작품이다. 변형 캔버스로 제작한 나무 합판에 한지를 배접해 유화 물감으로 덧칠하는 화법으로 작품을 더욱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만들었다. 가로 2m가 넘는 나무 상자가 한 가득 품고 있는 사과의 밝은 기운에 마음마저 환해진다.
가을향기, 한지 위에 유채, 230.7×121㎝, 2014 [사진제공=노화랑] |
미술평론가 서성록은 그의 작품을 보고 “우리가 매일같이 대하는 사과가 얼마나 근사한지, 또 우리가 얼마나 멋진 세상에 살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윤병락의 작품은 삭막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사과 하나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음을 새삼 일깨운다. 회화의 힘이기도 하다.
전시는 17일까지 종로구 관훈동 노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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