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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 화산가스, 영하 35℃ 남극서 얼어붙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남극의 활화산인 멜버른 화산에 가스 분출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 관측됐다. 25년 만이다. 남극의 표면 온도는 영하 35℃ 정도이고 화산의 분출구 온도는 영상 18℃ 정도이기 때문에, 가스가 분출되면 즉시 얼어붙어 버린다.

16일 극지연구소는 장보고과학기지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 있는 멜버른 화산 정상 화구에서 다량의 가스가 분출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극지연구소는 올해부터 멜버른 화산 정상에 화산 활동 감시를 위한 지진계, 지열계 등을 보강하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관측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사진설명=장보고과학기지 너머로 멜버른화산이 보인다. 약 30km 떨어져 있다. 멜버른 화산에서 분출된 가스는 추운 남극의 표면 온도 때문에 곧바로 얼어붙어 버린다.(극지연구소)

멜버른 화산은 에레부스 화산, 디셉션 화산과 함께 남극의 3대 활화산 중 하나다. 남극의 화산은 두꺼운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어 고온의 분출물이 녹은 물과 만나면 폭발력이 훨씬 커질 수 있다. 지난 2010년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Eyjafjallajokull) 화산 분화는 예상보다 훨씬 큰 분화가 일어나 북반구에 막대한 피해를 준 바 있다.

연구팀은 극지연구소 이종익 박사를 중심으로 5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1월 헬기 정찰 중 가스 분출을 처음 목격했고, 이후 3차례의 탐사를 통해 지름 600m의 화구 중앙부분과 북쪽사면에서 다량의 가스가 분출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12월 연구팀은 북쪽 사면에 접근해 화산가스가 그대로 얼어붙은 얼음시료를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멜버른 화산의 마지막 큰 가스 분출은 1만년 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980년대 말 이탈리아 연구진이 관측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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