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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고, 곤충 표본 ‘고정대’가 되다 (英 연구)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영국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 과학자들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박물사 안에 있는 모든 곤충 표본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 이 과정에서 연약한 곤충의 더듬이와 다리, 날개 등을 훼손시켜선 안 된다. 조금의 실수도 허용될 수 없다.

그런데 자연사 박물관의 스틴 뒤퐁 박사가 곤충 표본을 ‘안전하게’ 다루는 방법을 창조해냈다. 레고다. 

사진1=핀으로 곤충 샘플을 고정한 레고 구조물. 곤충에 따라 레고 구조물의 모양을 바꿀 수 있다.(스틴 뒤퐁 박사 제공)

스틴 뒤퐁 박사는 국제학술지 ‘주키스(Zookeys)’ 최신호를 통해, 핀으로 고정한 곤충 견본을 이동과 회전이 간편하도록 레고 구조물에 연결하는 방법을 발표했다. 곤충학자들의 작업이 보다 쉬워진 셈이다.

레고는 원하는 대로 조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정 곤충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레고 구조물의 디자인을 손쉽게 바꿀 수 있다. 딱정벌레부터 벌, 나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곤충 샘플에 맞는 저마다의 레고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레고 구조물에 고정된 곤충 샘플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레고 구조물 안에서 곤충 샘플을 회전시키거나 이동시키는 게 가능(사진2 참조)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편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사진2=레고 구조물에 고정된 곤충 샘플은 회전과 이동이 가능하다.(스틴 뒤퐁 박사 제공)

스틴 뒤퐁 박사는 “레고 구조물은 곤충 샘플의 더듬이나 날개가 부러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고정시키는 데다가 회전까지도 가능하게 만든다”며 “다양한 곤충 샘플을 손쉽게 다루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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