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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두뇌시장 ‘춘추전국’ 오나
삼성 자체개발 엑시노스 7420…갤럭시S6 시리즈에 전격 탑재
PC강자 인텔도 영향력 확대 나서…시장 70%점유 ‘퀄컴·애플’ 흔들


퀄컴과 애플이 전체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며 천하를 호령하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업계에 새로운 태풍이 불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7420을 탑재하며 ‘탈(脫) 퀄컴’ 노선을 분명히 한데 이어,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독보적 강자인 인텔 역시 모바일 AP 시장 권토중래(捲土重來)를 선언했다. 각각 기린과 헬리오 라는 이름의 모바일 AP를 생산 중인 중국 화웨이와 대만 미디어텍도 영토 넓히기에 한창인데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의 맹주인 TSMC마저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을 달리하며 간접전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이른바 모바일 AP 시장의 군웅할거(群雄割據) 시대다.

12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미디어텍의 모바일 AP 사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드라이브를 걸고있는 보급형 타이젠폰에 미디어텍 모바일 AP를 사용, 가격경쟁력 확보와 부품수급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마음이 급해진 건 그간 모바일 AP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를 누려오던 퀄컴이다.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가 하이엔드와 보급형 제품군 모두에서 스냅드래곤을 사용하지 않으면 대규모 실적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가 퀄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이른다. 아울러 차기 넥서스폰 생산자로 알려진 화웨이 역시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모바일 AP 기린을 여기에 탑재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對) 퀄컴 전선은 급격히 세를 불리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전자 모바일 AP 사업의 전망이 마냥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CPU 공룡 인텔이 자체개발한 모바일 AP아톰 x3를 발표, 이미 레노버와 도시바, 아수스, 욜라 등 20여개의 스마트폰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저가형 모바일기기 시장에서부터 서서히 시장점유율을 높인 후 모바일 보안 솔루션과 AP를 동시에 제공하는 형태로 더욱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퀄컴 양사를 동시에 정조준한 셈이다.

이 외에도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자사의 매출 사수를 위해 삼성전자와 특허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엔비디아의 편을 들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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