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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시계? 글쎄” 애플워치 할리우드 반응 ‘반신반의’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할리우드의 거물급 TV방송 제작자와 톱 스타일리스트, NBA스타 등 시계 컬렉터(수집가)로 유명한4명에게 애플 워치를 살 것이냐고 물었다. 2명은 사고 2명은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난 9일 애플 워치의 공개 후 엇갈리고 있는 미국 내외의 언론ㆍ업계의 반응이 고스란히 담겼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전문지인 할리우드 리포터가 애플 워치가 공개된 ‘스프링 포워드’ 행사 직후, 시계 수집가로 유명한 할리우드의 유력 인사 4명에게 애플 워치에 대한 의견을 묻고 이를 보도했다. 


먼저 조지 클루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천 베일 등 톱스타들을 고객으로 하고 있는 톱 스타일리스트인 지니 양은 애플 워치를 “당연히 사겠다”고 답했다. 롤렉스와 카르티에, IWC 등 고가 명품 시계의 컬렉터인 지니 양은 이미 지난해 구입한 삼성전자의 기어S로 스마트워치의 팬이 됐다. 그는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기어S에는) 정말 대단한 기능들이 많다”며 “항상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싫어하는데, 스마트워치는 또 다른 손(대안)이 돼 준다, 손목 위에서 울리기 때문에 전화 4번 중 3번은 놓치지 않는다, 남편이 더 좋아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지니 양은 애플 워치에 대해서는 더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애플 워치의 편의성이 더 높을 뿐 아니라 스타일이 더해져 “대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트 디렉터나 포토 에디터, 건축가들이 애플 워치를 원할 것이며, 특히 1만달러 이상인 골드 애플 워치를 살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르티에나 파텍같은 고가 명품 시계와는 경쟁하지 않겠지만 그 이하 시장은 잠식할 것이라는 게 지니 양의 생각이다.

이종격투기 선수들의 생활과 훈련상를 담은 리얼리티쇼 ‘궁극의 파이터’(The Ultimate Fighter)를 비롯해 ‘고스트 헌터’ ‘더티 잡스’ 등의 TV 방송 제작사 필그림 스튜디오 CEO 그레이그 필리지언은 “재미삼아 사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 워치가 정교하게 만들어진 스위스 시계와 비교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애플 워치는 ‘딕 트레이시’의 시계전화 시대로 우리를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딕 트레이시’는 1930년대 처음 발간된 만화시리즈로 1940년대 나온 에피소드에서는 이미 손목시계에 내장된 전화 기능으로 통화를 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또 다른 거물급 TV 제작자이자 명품 시계 수집가인 대니엘 젤버는 “안 사겠다”고 말했다. 대니엘 젤버는 NBC 드라마 ‘시카고 파이어’와 ‘시카고 P.D.’를 제작한 울프 필름의 부사장이자 여성 프로듀서다. 카르티에 시계를 최소 5개 이상 가지고 있다는 그는 “차라리 애플 워치 살 돈을 모아 카르티에를 하나 더 사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딕 트레이시에도 등장했던 놀라운 기기이고 그것이 (현실로) 구현된 첫번째 것으로 대단할 것이 틀림없지만 개인적으로 시계의 가치는 대량 생산이 아닌 독자성과 아름다움, 예술성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BA 구단인 LA 클리퍼스의 슈팅 가드로 파텍, IWC, 롤렉스 등의 애호가인 J.J. 레딕 역시 “안 사겠다”고 말했다. 클래식 워치를 좋아하는 취향대로 그는 “애플 워치를 잠깐 차 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착용하고 있는 나 자신을 스스로 못견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계적인 손목시계에 대한 애정이 디지털 스마트워치가 줄 수 있는 편의성보다 훨씬 크다”고 그 이유를 꼽았다. 또 “나는 또 끊임없이 회신해야 하는 전화와 이메일, 문자메시지를 알리는 스마트폰을 멀리 두고 싶다”며 “우리는 이미 극단적으로 연결된 사회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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