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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갤S6 북미시장 마케팅 유니레버 출신 사령탑에 맡긴다
사의 밝힌 토드 펜들턴 북미법인 CCO 빈자리에 마크 매튜 유니레버 수석부사장 영입할 듯

올 들어 B2C 공룡 유니레버 출신 인재 2번째 영입…애플과의 맞대결, 中 업체 추격속 ‘마케팅 맞대결’ 역량 강화 풀이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초 사의를 밝힌 토드 펜들턴(Todd Pendleton) 북미법인 최고창조책임자(CCO)의 빈자리에 마크 매튜(Marc Mathieu) 유니레버 글로벌 마케팅부문 수석부사장<사진>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드 펜들턴 CCO의 남은 업무기간이 갤럭시S6 시리즈가 북미대륙에 전격 출시되는 내달 초(현지시간 11일) 종료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크 매튜가 새로운 모바일 마케팅 사령탑으로서 올해 삼성전자의 북미시장 공략 선두에 서는 셈이다. 


18일 마케팅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유니레버에서 글로벌 마케팅부문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는 마크 매튜를 만나 북미법인 최고마케팅경영자(CMO)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매튜는 지난 1998년부터 12년간 코카콜라에서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지낸 뒤 2011년 유니레버에 합류한 ‘브랜딩’의 대가다.

그는 유니레버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창의성 향상, 지속가능 경영에 초점을 맞춘 ‘크래프팅 브랜드 포 라이프(Crafting Brands for Life)’ 전략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향후 갤럭시S6 시리즈의 북미 마케팅에서 일부 제품군의 혁신성과 우월성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 자체의 위상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의를 표명한 토드 펜들턴 CCO가 지난 2011년 새로운 갤럭시 시리즈 광고 ‘넥스트 빅 씽(Next Big Thing)’ 캠페인을 주도,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기반을 탄탄히 다져놓은 만큼 앞으로는 애플을 능가하는 브랜드 역량을 갖추고 후발 중국 업체들과 격차를 벌리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흐름은 삼성전자의 최근 행보에서도 잘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1월 유니레버 미디어 담당 최고임원 출신인 제이 알트슐러(Jay Altschuler)를 북미법인의 글로벌 미디어 전략 및 구매 담당자로 영입한 바 있다. 마크 매튜를 북미법인의 모바일 마케팅 수장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하면 올해 들어서만 2명의 글로벌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유니레버) 출신 인재를 포섭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12월 존슨 앤 존슨 출신의 그레고리 리(Gregory Lee)를 북미법인 총괄 부사장으로, 지난해 3월에는 프록터앤드겜블(P&G)의 마케팅전략 담당 임원 빈스 허드슨(Vince Hudson)을 브랜드 전략 담당으로 맞아들인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미국통신법인(STA)를 뉴저지주에 위치한 미주총괄법인(SEA)에 통합하고, 뉴욕 맨해튼에 통합 마케팅 센터를 여는 등 북미사업역량의 효율화와 마케팅 거점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6의 선전과 중국산 중저가 스마트폰의 추격으로 지난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실적 하락을 경험했다”며 “갤럭시S6 시리즈를 통한 실적 반등에 불을 붙이려면 마케팅에 과감한 투자는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유니레버는 마크 매튜 영입설에 대해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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