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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싸야 더 잘팔린다”...고가 스마트워치 전쟁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100만원을 넘는 스마트워치 전쟁이 시작된다. 일반 경제학, 그리고 대다수 소비자들의 경제 상식을 뛰어넘는 “비싸야 더 잘팔린다”는 베블린의 법칙이 지배하는 고가 스마트워치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1980년대 홍콩산 전자시계 디자인과 성능에 애플식 18K 금칠을 한 ‘애플워치’가 1만달러라는 가격으로 세계를 놀라게 만든 가운데, 삼성전자는 유럽 명품 업체들과 손잡고 차기 스마트워치 오르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스위스 전통의 시계 업체 스와치, 또 155년 역사의 테그호이어도 스마트워치 출시를 예고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55년 전통의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가 올 4분기 스마트워치를 출시한다. 구글 및 인텔과 손잡고 만든 제품으로, 스마트워치임에도 기계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자시계 느낌이 강한 기존 스마트워치에 구매를 망설였던 시계 애호가들, 또 전통 기계식 시계를 고집하면서도 스마트워치의 첨단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앞서 또 다른 스위스 시계 업체 스와치도 5월부터 스마트워치 판매에 나선다. 미국 씨넷은 최근 스와치가 블루투스나 NFC 결제까지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중국의 카드 업체 유니온페이와 계약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다양한 브랜드 파워와 디자인을 바탕으로 스마트워치의 핵심 기능을 더해, 고가 브랜드와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신흥 부호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닉 하이에크 스와치 CEO는 “우린 사람들 손목에 얹히는 작은 휴대전화를 만들고 싶지 않다”며 스와치의 스마트워치는 전자 제품이 아님을 강조했다.

앞서 애플은 18K 애플 식 신개념 금 제련 기술을 사용한 1만달러 짜리 애플워치를 선보였다. 전통적인 18K 금 제련 방식과 다른 합성 소재를 활용, 원가는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브랜드 파워와 색상으로 최고가를 지향한 제품이다. 다만 디자인은 2년 전 선보인 스마트워치, 그리고 1980년대 유행했던 홍콩산 전자시계와 유사한 두터운 사각형을 지니고 있다. 


팀 쿸 애플 CEO는 “나는 애플워치가 잘 팔릴 것으로 생각하고 이에 신나있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특히 고가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그리고 중동에서 1만달러 대 최고가 라인업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가격에 대한 미국 및 선진 시장 소비자들의 부정적 반응과 관련, 팀 쿡은 과거 10만원 대 MP3 플래이어가 넘쳐나던 시절에도 40만원 대 아이팟이 잘 팔렸던 과거를 들며 성공을 자신했다.

한편 스마트워치 시장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도 고가 시장에 참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오르비스’로 알려진 원형 신제품 스마트워치를 기반으로, 프랑스 샤넬 같은 고가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한정판’, 또는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20일 삼모바일은 보도했다.

삼모바일은 “2년 전부터 수 많은 라인업을 만들어내며 스마트워치의 구매 포인트를 잡아낸 삼성전자가, 이제는 오르비스에 고급 패션을 입히는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굉장히 좋은 웨어러블을 준비 중”이라며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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