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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보다 나은 아우들 LG 부품계열사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LG그룹 부품계열사들이 올 상반기 맏형(LG전자)을 압도하는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등이 발빠르게 눈 돌린 사업들이 구조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덕분이다. LG전자가 주력제품의 부진과 환율 악재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과 대비된다. 똑똑한 아우들이 전자 계열사의 실적을 견인하면서 맏형의 체면을 살리는 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5~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추정치(684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는 지난 3년동안 체질개선작업과 새로운 수익사업이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선 사업포트폴리오가 구조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하게끔 배치됐다.수익구조는 성장기와 성숙기, 쇠퇴기 사업으로 삼각편대를 이뤘다. 성숙기 사업인 포토마스크(photo mask) 등으로 이익을 창출하면서 성장기 사업인 카메라모듈, 패키지 기판 등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미래 성장동력인 차량부품사업도 궤도에 안착하면서 시장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가격경쟁이 과열된 발광다이오드(LED)사업은 고부가가치제품 위주로 체질을 개선한 것도 주효했다. 시장은 LG이노텍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대비 10~15% 이상 늘어나 성장세가 견조할 것으로 예측됐다.

LG디스플레이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플렉서블디스플레이 시장이 만개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워치’에 단독으로 플렉서블 AMOLED를 공급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TV세트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판매경쟁에 나서면서 대형TV용 패널 판매량도 크게 증가한 것도 호재다. 모바일패널을 공급한 애플 ‘아이폰6’ 판매열기가 쉽사리 꺾이지 않은 것도 긍정적이다. 


시장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70% 이상 폭증해 깜짝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LG전자의 분위기는 좋지않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강달러로 인한 원가 상승과 유로화 약세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G전자가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 실적이 적자전환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큰 부담이다. HE사업실적이 적자를 기록한다면 이는 2010년 4분기 이후 16분기만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모델인 G4가 2분기출시될 예정이지만, 삼성 갤럭시S6 출시시기와 겹쳐 주목받기 어려운 것이냉정한 현실”이라면서 “HE사업부의 수익성이 지난해 대비 크게 떨어져 2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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