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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애플, ‘적과의 동침’…특허소송ㆍ부품공급 협력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과 애플이 ‘공동의 적’을 상대로 한 특허소송과 차기 아이폰 부품 공급 전략서 서로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목표대로 이루어질 경우 양사는 5천억~1조원에 달하는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자사에 특허 소송을 제기한 ‘스마트플래시’를 상대로 미국 당국에 특허 유효성을 가려 달라며 최근 조사를 의뢰했다. 삼성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삼성 뿐 아니라 같은 건으로 스마트 플래시에 특허 침해 소송을 당한 애플이 최대 수혜자가 된다. 애플은 스마트플래시가 제기한 소송으로 지난 2월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5억3300만달러를 물어내라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스마트플래시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정된 기술은 애플이 아이튠즈 스토어에 사용되는 데이터 저장과 관리 및 결제 시스템 접속과 관련된 것이다. 애플은 판결 후 즉각 항소 계획을 밝혔다. 애플과 삼성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스마트플래시는 미국 텍사스 타일러에 본사를 둔 업체로 직접 제품을 만들지는 않으면서 특정 기술에 대한 특허권만을 갖고 있는 이른바 ‘특허 괴물’ 중의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삼성이 미국 특허청 산하 심의 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한 것은 오는 8월 텍사스 타일러에서 스마트플래시사와의 특허 침해 소송 판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플래시는 삼성의 ‘미디어 허브’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단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면 번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삼성은 미국 특허청의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재판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특허청이 삼성의 손을 들어줄 경우에는 오는 8월로 예정된 삼성 대 스마트플래시와의 재판은 물론이고 애플의 항소에까지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스마트플래시는 현재 총 6건에 대해 삼성과 애플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이며, 이에 대해 삼성과 애플은 각자 미국 특허청에 조사를 의뢰했다. 내용은 스마트플래시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기술이 “특정할 수 없는 추상적인( abstract) 아이디어” 이기 때문에 특허권이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미국 특허청이 스마트플래시의 특허권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허전문 로펌인 ‘피츠패트릭, 셀라, 하퍼 &신토”의 연구에 따르면 “특허 발명이 추상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했다고 주장됐던 모든 사례에서 특허권이 인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삼성이 제기한 조사로 인해 애플이 5억 달러 이상의 ‘어부지리’를 볼 가능성이 크게 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한편, 공교롭게도 삼성과 애플 관련 특허소송 관련 소식과 함께 애플이 차기 아이폰의 핵심 부품인 프로세서 칩 공급을 기존의 대만반도체회사 TSMC 대신 삼성반도체에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동시에 전해졌다.

블룸버그가 6일 삼성 정보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삼성은 애플로부터 차기 아이폰 프로세서칩인 A9의 공급 계약을 맺고 기흥공장에서 애플의 차기 아이폰 프로세서칩인A9의 생산 준비를 시작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추가 주문 역시 삼성의 협력공장인 글로벌파운드리가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했다.

애플 아이폰 A9칩 공급은 삼성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과 영업 이익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300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며 애플은 지난해 전체 시장의 7.6%에 해당하는 258억달러를 메인 칩에 투입했다.

삼성은 자사가 개발해 갤럭시 S6와 S6엣지에 탑재한 엑시노스7420과 함께 애플, 퀄컴 제품의 위탁생산(파운드리) 수주로지난해 1조원 이상이었던 반도체 부문 적자가 1조원 이상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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