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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14나노 반도체 ‘생산능력’ 날개단다
동맹맺은 ‘글로벌파운드리스’…안정된 생산체제 갖춰
로열티 수입도 고공행진 예상…2분기 실적 견인 기대감


세계 최초로 14나노(1㎚=10억분의 1m) 핀펫(Fin-Fet) 공정을 이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양산하며 ‘반도체 천하통일’에 나선 삼성전자가 생산능력(CAPA) 측면에서도 새로운 날개를 달게 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14나노 핀펫 라이선스 생산 제휴를 맺은 글로벌파운드리스(Globalfoundries)가 최근 관련 공정의 양산체제 안정화에 성공하며 힘을 보태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파운드리스가 삼성전자에 제공하는 로열티 수입이 급증, 반도체 사업부문의 실적 고공행진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스는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전수받은 14나노 핀펫 공정을 이용한 반도체 양산체제 수립에 성공했다. 글로벌파운드리스의 모회사인 아랍에미리트 국영 무바달라개발공사는 지난 2일 “글로벌파운드리스가 삼성전자의 도움을 통해 14나노 핀펫 공정을 성공적으로 도입했고, 현재 미국 뉴욕 말타에 위치한 팹(Fab)8의 관련 램프업(공장의 설비를 구축하고 양산에 들어가까지 생산능력을 높이는 과정)을 완료한 상태”라고 공식 인정했다.

삼성전자와 글로벌파운드리스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 적이 아닌 공생관계다.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력 확대를 위해 선제적으로 14나노 핀펫 공정 개발에 나선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글로벌파운드리스와 라이선스 생산 제휴를 맺었다. 공정 개발 완료 이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 파운드리 물량을 자체적으로 모두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삼성전자로부터 14나노 핀펫 공정 기술을 공유받은 대신, 관련 제품의 생산분에 대해 삼성전자에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파운드리스가 14나노 핀펫 공정의 램프업을 마치면서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사들의 공급부족 우려를 깨끗이 씻어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용인 기흥 공장과 텍사스 오스틴 공장 두 곳에서 14나노 핀펫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파운드리스의 뉴욕 말타 공장이 가세하면 관련 제품 생산지를 국내와 미국 동부, 남부 등 3곳으로 확장ㆍ분산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파운드리 고객사의 가장 큰 고려사항은 앞선 기술력과 안정적인 적기 공급 능력 두가지”라며 “삼성전자는 14나노 핀펫 공정이라는 압도적인 기술력뿐 아니라, 불의의 천재지변에도 제품 공급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하게 된 것. 향후 더 많은 파운드리 의뢰가 몰려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글로벌파운드리스를 통해 생산능력의 부족분을 메우고 자사 상표를 단 반도체의 점유율은 높이는 동시에, 로열티 수입까지 올리는 ‘신의 한 수’를 둔 셈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은 지난 1분기 전분기(2조 7000억원)보다 10%가량 늘어난 3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향후 갤럭시S6 시리즈에 탑재되는 모바일 AP와 파운드리 물량, 글로벌파운드리스의 로열티 수입이 증가하면 실적은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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