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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용성으로 무장한 ‘G4’…디자인 ‘갤S6’ 에 도전장
착탈식 배터리 채택 외장 메모리 카드 지원
LG전자가 갤럭시S6와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선두 사업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직접 비교를 통해 정면돌파하는 마케팅이다.

LG전자는 9일 공개한 소비자 체험단 모집 포스터에서 G4가 착탈식 배터리 방식을 채용했음을 암시했다. 메탈 일체형 케이스가 아닌, 기존 안드로이드 폰들의 장점 중 하나인 분리형 배터리 시스템을 고수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외장 메모리 카드도 지원 가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런 G4의 특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날 공개한 포스터에서 아이폰 사용자들을 향해서 “두 개의 배터리가 주는 여유로움”을, 삼성전자를 향해서는 갤럭시S6엣지를 겨냥, “진짜 엣지있는 스타일”을 강조했다. G4가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장착, 모서리 부분이 휜 삼성전자 갤럭시S6엣지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더 잘 살렸다는 암시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4월 플래그십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 갤럭시S6와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LG전자의 묘수로 풀이했다.

삼성이 디자인을 앞세워, 그간 차별 포인트로 제시했던 교체형 배터리와 외장 메모리 지원 슬롯을 뺀 점을 역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G4의 약점으로 꼽혀온 AP(메인 프로세서)와 디자인 혁신에 대한 우려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구도는 ‘메탈’과 ‘가죽’,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렸던 애플은, 올해는 외형상 변함이 없는 부가 모델만 출시가 예상된다. 또 한 때 LG전자의 입지를 흔들었던 중국 메이커들 역시, 아직까지는 눈에 띌 만한 고급 플래그십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결국 완전히 달라진 ‘갤럭시’와 실용성을 강조한 ‘G4’가 국내 시장에서 각을 세우고, G4에 대한 초기 평가가 기대만큼 나올 경우 이런 경향은 해외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갤럭시S6와 G4의 외형상 대척점은 메탈과 가죽이다. 반짝이는 특성에 외형상은 메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전파 수신성 및 촉감 면에서는 가죽이 한 수 위다. 가죽 처리가 불가능한 전면 및 측면에는 실리콘과 매탈을 적절히 조화시켜, “실제 만져봤을 때 좋은 느낌”을 준다는게 LG전자의 전략이다.

배터리와 외장 메모리 대결도 뜨겁다. 삼성전자는 디자인을 위해 그간 갤럭시S 시리즈 및 안드로이드 폰의 장점이던 편이성을 희생했고, 이를 대신 보다 빨라진 배터리 충전 시간과 사용 효율성, 그리고 대용량 내장 메모리와 확실한 백업 서비스로 대신했다. 반면 LG전자는 전통의 장점을 고수, 출시 전부터 갤럭시S6를 저격하고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OS 최적화나 카메라 같은 스펙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기 힘들다”며 “삼성전자가 갤럭시S6로 먼저 기선을 제압한 시장에서 LG전자가 나름 공략 포인트를 잘 잡아냈다”고 평가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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