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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vs외산 볼륨 높아진 音의 전쟁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가전업계에 ‘소리전쟁’이 한창이다. 외산오디오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국내업체들도 라인업을 늘리면서 맞서고 있다. 이들은 얇아진 TV와 다양한 IT기기에 맞춘 사운드 바와 스피커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무지향성 오디오 ‘무선 360 오디오’를 국내에 첫 출시했다. 이는 올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처음 공개됐다. 360도 전 방향으로 사운드를 출력해 어느 위치에서나 고음질의 음악을 균일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올해 사운드바 신제품을 7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사운드바 시장에 처음 진출했던 2013년 라인업(3개)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LG전자도 지난해 4개 모델에서 올해 7개 모델로 늘린다.

사운드바 등 무선오디오 시장은 삼성ㆍLG전자가 지난 2013년 진입하면서 급성장했다. 국내 오디오시장은 아주 싸거나 아주 비싼 제품만 팔려 양극화가 심했다. 하지만 양사가 진출하면서 100만원 주변의 중간가격대 시장을 키우는 동시에 장악해버렸다. 

외산오디오업체들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비파(Vifa)’가 국내 진출했다. 비파가 선보인 ‘코펜하겐’은 북유럽 디자인을 결합해 완성된 무선 오디오 시스템이다. 비파는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100만원대 무선 오디오 라인업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초고가 전략을 고수하는 뱅앤울룹슨도 지난연말부터 100만원 이하 무선스피커 ‘베오플레이 A2’,‘베오릿 15’등을 선보였다. 뱅앤울룹슨은 한국 시장 성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무선스피커시장의 판도를 바꿀만한 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무선오디오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는 홈엔터테인먼트의 핵심으로 소리의 입지가 올라섰기 때문이다. 주요 제품인 TV의 구매 결정에서 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TV 화면은 점점 커지고 화질은 좋아지면서 이에 어울릴만한 소리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TV 화면이 얇아지면서 스피커를 내장할 수 없자 음질이 떨어지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고화질 TV가 오디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무선오디오시장이 지난해 3000만대에 이어 올해 500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TV와 IT 시장에서 양강체제를 다져온 삼성ㆍLG전자은 외산업체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제품에 오디오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오디오전문브랜드의 시장을 빼앗겠다는 전략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출시하는 무선오디오 시장 성장속도가 빠른 편”이라면서 “규모는 작지만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한국시장은 외산업체에도 놓칠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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