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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싼 부품 썼지만…갤S6, 가격은 그대로
갤럭시 S6, 시장에서 배우다 3. 눈 앞의 돈이 아닌 미래를 보다
특수강화유리 등 고급만 사용…전작 보다 제조원가 30% 증가
소비자 만족도 고려 가격 동결



비싼 부품을 골라 썼다. 하지만 제품 가격은 그대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와 갤럭시S6를 출시하며 쓴 가격 전략이다.

갤럭시S6는 기존 시리즈에 비해 수익성 측면에서 기여도가 떨어진다. 갤럭시 S6 시리즈의 생산원가는 크게 올라간 반면 제품가격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는 하드웨어와 디자인 경쟁력을 되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기 때문이다. 특히 메탈소재와 특수 강화유리, 곡면디스플레이 등 고가 부품이 대거 적용됐다. 부품수도 전작 갤럭시S5보다 30여개가 늘어난 110여개다.

그만큼 원가 상승요인도 많아졌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갤럭시S6의 제조원가가 전작에 비해 10~30%가량 증가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6의 생산원가는 약 280달러(원화 약 30만원)다. 갤럭시S5 대비 12%가량 오른 가격이다. 여기에 연구개발 비용과 조립 생산에 들어가는 인건비와각종 간접비용, 마케팅 비용까지 더하면 제품 하나당 가격은 500달러에 육박한다.

우선 외관상으로는 플라스틱에서 메탈로 바뀌었다. 메탈 소재는 ‘6013 알루미늄’이다. 이는 내구성이 강해 우주선이나 비행기, 자동차, 요트 제작 등에 주로 사용된다. 기존 스마트폰에 사용됐던 ‘6063 알루미늄’보다 강도와 스크래치 내구성이 훨씬 뛰어나다. 이를 갤럭시 S6 시리즈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20개 이상 공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곡면 디스플레이도 차별화 요소다. 갤럭시S6엣지의 양쪽 측면은 6.5R(반지름 6.5㎜)로 휘어졌다. 이는 까다로운 공정을 통해 완성됐다. 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3D 글래스 열 성형’을 통해서다. 섭씨 800도 이상 고온에서 가열한 금형 사이에 유리를 넣은 후 눌러 글래스 전체를 좌우대칭으로 가공한다. 이는 갤럭시S6 엣지 부품 중에서 가장 단가가 높은 부품이기도 하다. 업계에 따르면 곡면 디스플레이 단가는 85달러다.

삼성전자가 자체생산한 부품이 대거 적용됐다는 점은 이익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7420의 탑재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퀄컴에 지급했던 막대한 특허료를 상당부분 절감할 것 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함께 탑재된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 등은 스마트폰이 많이 판매될수록 반도체 실적도 함께 늘어나는 선순환구조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소비자 출시 가격은 사실상 동결이다. 가장 기본적인 모델인 갤럭시S6 32기가 제품의 가격은 85만8000원이다. 전작 갤럭시S5보다도 싸다. 또 경쟁작인 아이폰6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돋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의 원가는 상승한 반면, 판매가는 비슷하다”면서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이 과거보다 낮게 형성될 수 있어 추가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이 처럼 올라간 제조원가를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대신, 낭비 요인을 최소화 하는 것에서 답을 찾았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특허 분쟁을 마무리하고, 또 AP 등 직접 만든 부품의 사용비율을 높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에는 원가와 비용 절감으로 이익률을 늘릴 수 있었다”며 “갤럭시S6 가격 전략 역시, 눈 앞의 이익 극대화보다는, 박리다매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향후 삼성페이와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ㆍ권도경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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