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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파의 모바일 반격 pooq 2.0, 가격이 걸림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모바일IPTV 시장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동통신 3사에 의존했던 지금까지 전략에서 벗어나, 독자 콘텐츠로 생존하겠다는 각오다.

공중파 방송사들이 지분을 출자해 만든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지난 1일 ‘pooq 2.0’를 새로 선보였다. KBS, MBC, SBS, EBS 그리고 계열 케이블TV 채널의 실시간 방송과 VOD(주문형 비디오)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했던 pooq를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문제는 업그레이드 과정에서부터 나타났다. 사용자 스마트 기기에 설치된 기존 앱을 보강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앱을 추가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마트폰 하나에 쓰지도 못하는 옛날 버전의 pooq 앱이 저장 공간을 잡아먹고 있는 셈이다.

기기 종류 및 갯수에 상관없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좋아졌다. 스마트폰과 TV, 또 태블릿과 노트북을 오가며 끊김 없이 즐기는 스마트 시대 달라진 시청 습관을 이제야 조금 쫓아간 느낌이다.

1.0 버전의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화질도 다소 개선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했다. pooq2.0은 전작 대비 약 2.5배가량 선명한 화질로 서비스된다. 풀HD 버전이다.

하지만 이는 4인치 대 구형 스마트폰에 딱 적합한 화질이다. 이것을 5인치 중반 QHD 디스플레이가 달린 최신 스마트폰, 또는 7인치 크기의 태블릿, 심지어 50인치의 스마트TV로 이동했을 때 체감 화질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졌다. OTT 시장 확대라는 글로벌 방송 시장 트렌드에 맞춰 개편했다는 설명이 무색한 순간이다. 물론 최신 스마트폰, 태블릿에 걸맞은 화질로도 시청 가능하다. 다만 일반 상품 대비 2배의 가격을 더 지불해야 한다.

월 6000원에서 최고 1만1000원까지 더해진 가격은 pooq2.0의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지상파 방송국들은 그동안 이통 3사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던 실시간 방송을 과감하게 유로로 전환했다. 자신들의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이 만든 결정이다.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까지 한류 붐을 만들어냈다는 자신감이다.

하지만 시청률이 더 높은 케이블TV의 인기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월 5000원을 이미 지불한 소비자들이, 또 다시 몇몇 막장 드라마를 보려고 다시 추가로 돈을 꺼낼지는 의문이다. 거기에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화질에 따른 가격 차별까지 존재한다.

그나마 콘텐츠는 나름 보강했다. ‘pooq 2.0 서비스’는 공중파 방송 외에 국내 주요 배급사와 폭스와 워너, 디즈니 등 해외 컨텐츠까지 새로 더했다. 또 60분전까지 돌려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pooq을 보며 카카오톡을 할 수 있는 ‘팝업플레이’ 기능도 가능해졌다. 물론 이통3사의 모바일IPTV 서비스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전혀 새로운 콘텐츠나 기술은 아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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