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10일 인터넷상 사이버 폭력 심각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2%가 매우 심각하거나 어느정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반면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답한 사람은 5%에 그쳤다.
사이버 폭력의 유형으로는 ‘악성 댓글/욕설/인격 모독/인권 침해’(51%)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익명성, 무기명에 의한 공격/무책임’(14%), ‘허위 사실/헛소문/검증되지 않은 정보’(8%), ‘개인 신상 털기/사생활 노출’(7%) 등을 지적했다.
이런 행위에 대한 처벌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이버상 명예훼손이나 모욕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에 대한 입장과 관련 응답자의 78%가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처벌은 필요 없다는 사람은 13%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평소 인터넷이나 SNS에 본인 생각을 글로 남기는’ 사람은 성인의 16% 정도로 파악됐다. 세대별로는 40대(23%)에 가장 많았고 20대와 30대, 50대는 각각 10% 후반, 60세 이상에서는 5%에 그쳤다.
반면 대다수 사람들은 직접 쓰기보다는 읽는 수준에 머물렀다. ‘인터넷과 SNS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읽는’ 사람은 69%로, ‘쓰는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세대별로는 20~30대는 약 85%, 40대 77%, 50대 67%, 60세 이상 34% 등 연령이 높아질수록 인터넷과SNS상 타인 의견을 접촉률하는 비중이 낮았다.
갤럽은 이같은 차이를 세대별 스마트폰 사용률 격차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5월 현재 세대별 스마트폰 사용률은 20~30대 98%, 40대 94%, 50대 86%, 60세 이상 49%다.
인터넷에 적극적으로 글과 생각을 남기는 응답자를 분석한 결과 지지정당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인터넷과 SNS에 본인 생각을 글로 남기는 편이란 응답을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1%), 무당층(16%), 새누리당 지지층(12%) 순으로 나타났다.
또 설문조사에서 무당층이라 밝혔지만, 이들 무당층 대부분이 40대 이하(약 70%)임을 감안하면, 또 이들 연령대가 여권보다는 야권 동조 성향이 강함을 고려할 때, 사이버 공간에서는 야권 지지층의 의견 개진이 더 활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달 26부터 28일까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 인터뷰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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