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메르스 게릴라전 양상으로 바뀌나
지자체 등 산발적 추가 확진 차단 총력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지만 최근 일부 지방에서 확진자들이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어 좀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게릴라 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이런 흐름까지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삼성서울병원과 아산충무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부산 좋은강안병원 등 4개 병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감염된 환자의 잠복기간이 이달 말까지 남아 있어 추가 환자 출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들도 최근 일부 지역병원에서 확진자가 간헐적으로 발생하자 감염 의심자를 격리조치하고 메르스 발생 병원은 폐쇄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안양시는 현재 메르스 대책지원본부를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19일 관내에 첫 메르스 환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감염자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부인을 간병하던 60대 남성이다. 안샹시장이 메르스대책지원본부장을 맡았고, 주민들에게 메르스 행동요령 안내문을 제작배포하는 등 메르스 확산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용인 다보스병원에선 153번 60대 확진자를 치료하던 의사가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3차례에 걸친 검사 끝에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 병원은 응급실과 외래병동을 자진 폐쇄하는 등 홍역을 치른 뒤 22일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수도권 31개 시ㆍ군 중 13곳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평택, 용인, 수원, 성남, 안성, 오산, 남양주, 부천, 시흥, 화성, 김포, 군포, 안양 등이다. 그러나 나머지 18개 시ㆍ군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지방도 메르스 때문에 비상이다. 제주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제주 관광 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41번 환자와 접촉한 도내 관광시설 종사자 등 172명을 자가격리 또는 감시하고 있다.

비상이 걸리기는 보령도 마찬가지다. 삼성서울병원 입원중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56번(66)의 실제 주소지가 뒤늦게 보령으로 밝혀지면서 혹시 있을 숨겨진 접촉자를 체크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남 아산과 경북 등도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를 중심으로 접촉자 추적관리가 한창이다. 부산에선 총 862명이, 충북에선 총 252명이 각 관리 대상이다.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메르스 퇴치는 적어도 수주가량 걸릴 것”이라며 “지금처럼 산발적인 발병이 멈추고 난 뒤의 수 주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