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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 랩] 2060년 한국, 가장 늙은 국가…10명 중 4명 노인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세계적인 경제 예측가인 해리 덴트는 그의 저서 ‘2018 인구 절벽이 온다(The Demographic Cliff)’에서 “한국의 가장 위험한 시기는 지금부터 2016년까지 그리고 2018년과 2019년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유로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한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을 꼽았다. 인구절벽은 국가의 인구구조상 소비지출이 정점에 이르는 45~49세 연령대가 줄어드는 시기에 직면하면 소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경제도 불황에 빠져드는 상황을 의미한다.

해리 덴트 박사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미국의 추락을 예상했던 1990년대에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가 최대로 늘어나며 경제가 호황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경제학자들이 일본이 미국 경제를 앞설 것이라고 전망하던 1990년대에 일본의 몰락을 예견하기도 했다. 

일본은 2010년부터 인구절벽에 직면했지만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인구구조를 20년 시차를 두고 뒤쫒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저출산ㆍ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2060년 가장 늙은 국가, 한국=통계청이 유엔 통계를 기초로 작성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올해 5100만 명인 한국의 인구는 2030년 5200만 명으로 정점에 도달하고 2060년엔 44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급격하게 높아진다. 올해 13.1%인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60년엔 40.1%로 높아진다. ‘10명 중4명이 노인’인 셈이다.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전체 인구의 절반 밖에 안 될 정도로 나라 전체가 늙어가는 것이다. 


특히 조사 대상 201개 국가 중 노인인구 비율 순위는 올해 51위에서 2030년 15위, 2060년엔 2위로 올라간다. 2060년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예측된 나라는 카타르(41.6%)다. 그러나 현재 카타르 인구는 290만 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된다.

반면, 0∼14세의 유소년인구는 10.2%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15∼64세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49.7%로 축소된다.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절반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다.  

지금은 생산가능인구가 73%, 고령인구는 13% 수준이다.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현재 12.5명에서 2060년 80.6명으로 확대된다. 생산가능인구가 져야 하는 부담이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노년부양비는 올해 세계 54위지만 2060년엔 3위 수준으로 오른다.

저출산ㆍ고령화가 전체 인구와 생산가능인구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의 출산율은 1970∼1974년 4.21명이었지만 50년 뒤인 2010∼2014년엔 1.23명이 됐다. 세계에서 4번째로 낮다. 대신 기대수명은 1970∼1974년 62.7세에서 2010∼2014년 81.3세로 늘었다. 세계에서 14번째로 많다. 길 가는 사람을 연령 순서대로 줄을 세운다면 가운데 서 있게 되는 중위연령이 올해는 40.8세지만 2060년 57.9세가 된다.  

남북한 통일, 인구 절벽 늦춘다= 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는 지난해 말 한국을 찾아 자신의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주목한 것은 통일될 경우, 한반도의 인구 규모와 북한의 천연자원이다. 그는 “통일이 한반도의 인구구조 고령화 완화해 한국의 성장력 제고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남북한 통합 인구는 올해 7600만명(세계 19위) 수준이며 2030년엔 7900만명(세계 21위)이 될 전망이다. 인구 정점은 2032년으로 2년 늦춰진다. 남북한 통합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71.8%로 남한만 따로 봤을 때보다 1.2%포인트 낮아진다. 그러나 2030년이 되면 64.8%로 1.7%포인트 높아진다. 통합 고령인구 비중도 올해 11.9%, 2030년 20.2%로 떨어진다. 북한의 출산율은 2010∼2015년 2.0명으로 남한보다 0.76명 높지만, 기대수명은 69.9세로11.4세나 낮다. 국가 노화방지에도 통일 수요가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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