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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당 GDP 역주행... 금융위기 이후 첫 감소, 3만달러 달성 어려워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달러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부진과 원/달러 환율의 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1인당 GDP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27일 국내외 경제연구소들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1인당 GDP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환율 등이다. 지난해 1인당 GDP는 2만8100달러로 3만달러를 넘으려면 6.3%(1900달러) 증가해야 한다. 하지만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원화가치마저 떨어져 3만달러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환율이 상승해 1인당 GDP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1분기 1100.3원, 2분기 1097.4원으로 상반기 평균환율이 1099원이었다. 작년 평균환율 1053원보다 4.3% 오른 것으로, 달러로 환산한 1인당 GDP를 그만큼 떨어뜨리게 된다.

지난주말의 원/달러 시장환율은 달러당 1168원으로 종가 기준으로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평균환율에 비해 10.9% 오른 상태다. 해외 투자은행들이 제시한 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 평균은 1142원으로 상반기 평균보다 40원 이상 높다.

더구나 올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강세가 심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1인당 GDP 증가를 억제하는 요인이다. 정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극복과 경기진작을 위해 추가경정(추경) 예산안까지 편성했지만 2%대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2분기엔 성장률이 0.3%에 머물렀고, 하반기에도 선진국과 중국 등의 경기부진으로 빠른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물가상승률도 0%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올해 0.9%, 한국개발연구원(KDI)는 0.5% 물가상승률을 예상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1인당 GDP가 2만7600달러에 머물러 작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 2.6%와 원/달러 평균환율 1109원, 가장 포괄적 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 증가율 1.5% 등을 가정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몰아쳤던 2008년 2만3102 달러, 2009년 1만8337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 1인당 GDP가 감소할 경우 2009년 이후 6년만의 일로, 3만달러에 대한 기대는 더 가물가물해질 것으로 보인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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