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 Insight - 박민] 중동부 유럽의 매력적인 시장, 폴란드
요즘 중동부 유럽에서 가장 핫한 나라는 폴란드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폴란드를 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나라, 소련의 위성국으로 사회주의 체제에서 빈곤함에 시달리던 나라 정도로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1989년, 철의 장막이 무너지고 사회주의가 몰락하면서 폴란드도 자유경제주의를 받아들여 시장을 개방했다. 26년 동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으나, 직항편도 없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폴란드 성장의 주축은 주로 투자유치와 수출이다. 중국이 아시아의 공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면, 유럽에서는 폴란드가 그 역할을 했다. 

폴란드가 2차 대전의 주요 무대가 되었던 이유가 탱크를 밀고 들어오기 좋아서였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끝없이 펼쳐진 평야는 폴란드의 주요 특징이다. 2004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서유럽 국가들이 이 드넓은 평야에 공장을 세우기 시작했고, 여기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역으로 수입하면서 폴란드의 경제성장 지표를 끌어올렸다.

이후, 줄곧 성장세를 유지하며 유럽의 경기침체 속에서도 단 한 번의 마이너스 성장 없이 꿋꿋이 경제성장을 이룩해왔다. 또한, 내수시장이 점차 성장의 축이 되어감에 따라 특히 웰빙(Well-being), 건강, 미(美) 등을 키워드로 하는 산업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 비만, 당뇨, 암,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등의 질환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유기농 식품의 인기가 높다. 아직 전체 식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0.3%에 그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유기농 식품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해 5년 안에 1%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서유럽 수준인 4~5%에 이르기까지는 1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속성장이 기대된다. 건강과 체중조절에 대한 폴란드인의 관심 증가는 스낵시장의 매출구조를 변화시켰다. 스낵 제조업체들은 염분과 지방은 적고, 천연성분과 섬유질, 비타민 함유량은 높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 견과류나 건과일도 간식용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다이어트 보충제 판매도 증가세를 이어지고 있다.

폴란드는 EU 회원국 중 일곱 번째로 비만 및 과체중 문제가 심각한 나라다.

인구 3850만에 이르는 시장을 이제 막 형성하기 시작한 폴란드는 진출하기에 매력적인 시장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가격에 매우 민감한 시장이라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 무역관에서 지원하는 국내 기업, 특히 소비재를 취급하는 업체 중 가격 문제에 봉착해 거래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허다하다.

폴란드는 기회의 땅이면서도 첫발을 딛기가 까다롭다. 2015년 폴란드의 월 최저임금은 1,750 즈워티로 약 460달러 수준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가처분 소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폴란드가 가진 폴란드 시장만의 특징을 기억하며 사전에 진출 전략을 면밀하게 검토한다면, 시장을 선점한 자의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