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검색 기업인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지주회사 ‘알파벳’ 설립을 통한 기업지배구조개편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구글 및 자회사를 총괄하는 모회사 알파벳의 새로운 인터넷 도메인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린 가운데, ‘알파벳닷컴’은 이미 BMW가 자사의 자동차 관련 기업 서비스 사이트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BMW는 이 도메인을 타사에 판매할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알파벳닷컴 대신 알파벳 홈페이지용으로 ‘abc.xyz’를 확보했다. ‘abc.xyz’에는 이미 ‘G is for Google’이라는 문구와 함께 래리 페이지의 서명이 씌어진 메시지가 게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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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CEO 래리 페이지의 메시지가 게재된 인터넷 사이트 ‘abc.xyz’ |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BMW는 이날 “우리는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나 세르게이 브린으로부터 알파벳 설립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통보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인터넷 도메인이나 상표에 대한 구매 제안도 받은 일이없다”고 밝혔다. 또 BMW는 “도메인을 팔 계획이 없다”며 상표권에 대한 침해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BMW가 운영하는 알파벳닷컴은 지난 구글의 알파벳 설립이 발표된 10일 이후 접속이 폭주해 이튿날까지도 접속이 원할하게 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알파벳’이라는 이름은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부문의 상호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의 ‘알파벳 펀드’, 음반회사 ‘알파벳 레코드’, 배관회사 ‘알파벳 플러밍’ 등이 있는가하면 특히 유아 교육기관이나 식당, 숙박업소 등의 이름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상표권 분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구글이 알파벳이라는 상호로 인해 법적 소송을 당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미 다른 회사가 특정 상호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다른 업체가 그것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라며 “어떤 기업이 기존에 다른 회사가 쓰던 특정 상호를 사용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혼란이 유발될 때만상표권 침해로 인정하는 것이 미국 특허청의 규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구글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는 10일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회사 알파벳을 설립하고 세르게이 브린 등 구글의 공동창업자들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구글의 지분 100%를 소유하는 것은 물론, 이종(異種)의 자회사를 거느린 모회사이자 지주회사가 된다. 구글의 조직과 지배조직이 개편되는 것이다.
알파벳이 지주회사로 기능하는 새로운 지배구조에서 구글은 종전 사업 중 검색과 광고, 지도, 유튜브, 안드로이드 등은 그대로 이어가게 된다. 하지만 구글 산하에 있던 인간수명연장 바이오기업 캘리코와 건강 연구 회사 ‘라이프 사이언스’, 스마트홈을위한 온도제어기기 제조사 네스트, 벤처 캐피털 ‘인베스트먼트 암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기업 ‘파이버’, 자율주행차 및 드론 연구 부문 ‘구글 엑스(X)’ 등은 구글로부터 분리돼 알파벳 산하의 독립적인 자회사 및 사업 부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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