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전 세계 슈퍼리치의 부는 해마다 늘어나고 그 수도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슈퍼리치의 조상은 누구일까?
로마의 역사가 플루타르코스의 말을 빌리면 2000년 전 크라수스를 슈퍼리치의 조상으로 꼽을 만하다.
플루타르코스는 “사실 로마인들은 크라수스의 수많은 덕목이 탐욕이라는 단 하나의 악덕 때문에 가려졌다고 말한다. 크라수스는 300 달란트에도 못 미치는 재산으로 시작했지만 파르티아 원정을 떠나기 직전에는 재산이 7100 달란트로 늘어 있었다”고 썼다.
크라수스는 화재와 전쟁 등 대재앙을 통해 재산을 모았다. 그의 노예들이 화재를 일으키고 건물이 불타는 와중에 집 주인을 찾아가 건물을 팔 것을 종용했다. 대부분은 푼돈이라도 건지려 팔았다. 크라수스는 그렇게 부동산제국을 건설했다. 크라수스는 돈을 바탕으로 권력을 키워나갔다.
권력의 핵심에 있었던 크라수스는 정적의 몰수된 재산을 헐값으로 사들였으며 욕심나는 저택이나 땅이 있으면 반드시 손에 넣었다. 로마의 신녀 리키니아와의 통정 사건은 유명하다. 크라수스는 리키니아의 교외의 아름다운 저택을 싼 값에 사기 위해 그녀의 주위를 맴돌다 마음이 맞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그의 정평이 난 탐욕 덕에 무혐의로 풀려나게 된다. 크라수스는 부를 바탕으로 상원 건물을 짓고 군비를 제공해 높은 평판을 얻어 폼페이우스, 카이사르와 함께 삼두정치의 주인공이 된다. 그러나 크라수스의 최후는 고통스러웠다. 파르티아 원정에서 잡힌 그에게 적은 녹인 금을 퍼부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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