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극장은 4~20일 개관 페스티벌 참가작 33편을 선보인다. 예술극장은 1120석 규모의 가변형 대극장(극장1)과 512석 규모의 중극장(극장2)으로 나뉜다. 극장1의 개관작은 대만 출신 영화감독 차이밍량의 연극 ‘당나라 승려’. 차이밍량은 1994년 영화 ‘애정만세’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거장이다.
극장에 들어서자 ‘당나라 승려’의 주인공 현장법사가 가로 8m, 세로 4m 규모의 흰 종이 위에 누워있다. 현장법사는 1시간 동안 그대로이고, 그의 주변에서 화가가 목탄으로 거미를 그렸다 지우기를 반복한다. 2시간 20분 동안 대사 한마디 없다. 관객들은 지루해하고, 심지어 나가기도 했다.
이탈리아 연출가 로메오 카스텔루치의 ‘봄의 제전’도 실험성 강한 작품이다. 50분 내내 로봇이라 불리는 분사기에서 소 75마리분 6톤 규모의 소뼈 가루가 뿜어져 나온다.
흥미로운 작품이지만 홈페이지에 “ ‘봄의 제전’은 죽음과 현존의 기이한 경계를 물화시킨다.(…)무대는 현전하는 비언어와 언어적인 현전을 서로 환원시키는 연금술의 장이다” 등 난해한 소개 뿐이다.
대중과 괴리된 콘텐츠들. 예술극장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