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시흥을)이 문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09년~2015년 상업드라마 제작비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지상파 골든타임에 방송되는 미니시리즈, 수목드라마, 주말연속극 총16편에 지난 7년간 총 56억 780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2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김태희, 주원 주연의 ‘용팔이‘가 1억9900만원 지원을 받을 것을 비롯, ▲최고 시청률 25%를 기록한 한석규, 장혁, 신세경 주연의 ‘뿌리깊은 나무(5억원)’ ▲송일국 주연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5억원)’ ▲이종석, 강소라 주연의 ‘닥터 이방인(1억9,500만원)’ 등이 정부로부터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아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고, 향후 방송 예정인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사임당 허스토리(1억9,900만원)’ ▲유아인, 김명민, 신세경 주연의 ‘육룡이 나르샤(1억9,900만원)’ 역시 제작비 일부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제작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업드라마는 톱스타를 내세워 제작비를 비교적 쉽게 투자받는 작품으로 제작비 확보가 어려운 단막극, 다큐멘터리에 비해 정부지원이 불필요하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정부지원을 받은 총 16편의 상업드라마를 살펴보면, 김태희, 유아인, 이영애, 문근영, 소지섭, 김남길, 한가인, 송일국, 한채영 등 톱스타들로, 이들 작품의 제작비 가운데 상당금액이 개런티로 지급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상업드라마에 지원한 편당 제작비는 3억 5487만원으로, 이는 최근 상업드라마 편당 제작비가 3억원에서 5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 하면 회당 제작비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육룡이 나르샤의 총 제작비는 257억원, 뿌리깊은 나무는 89억원, 용팔이 55억원,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80억원 등 최근 상업드라마의 총 제작비 규모가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200억원 수준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부가 총제작비의 5%미만을 지원해 그 드라마가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해외수출이 된다 하더라도, 정부지원이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
조정식 의원은 “국민혈세로 상업드라마 제작을 지원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정식 의원은 “정부가 상업드라마 1편 당 지원한 평균 제작비는 약 3천 5000만원 수준”이라면서 “이는 한류 드라마의 산실이면서 제작비 모금이 어려워 제작에 애를 먹고 있는 단막극을 2편까지 제작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국회예산정책처의 견해처럼 상업드라마 예산을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단막극, 다큐멘터리 등으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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