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주임 고찬근 신부)이 마련한 이 음악회는 윤용하의 생애를 크게 4개의 이야기로 나누어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로 80분가량 꾸며진다. 성우와 윤용하 역의 남자배우, 그리고 해설자로 구성된 3인의 화자가 윤용하의 삶과 음악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카펠라 ’보리밭과‘ 굴렁쇠아이들의 ’나뭇잎 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합창단인 가톨릭 합창단이 부르는 윤용하의 가곡들이 가을 저녁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명동대성당 주임 고찬근 신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암살’과 같은 영화들을 통해 일제 강점기의 독립투사들이 재조명되고 있지만, 정작 광복절 노래와 민족의 노래를 만들었던 비운의 음악가 윤용하는 세월 저편으로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다”며 “윤용하 음악회는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청빈한 예술가의 삶을 살다간 윤용하를 추모하는 동시에 우리 안에서 사라져가는 ‘공동체 감각’을 일깨워주는 ‘모두의 음악회’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혼자서는 할 수 없는 ‘합창’을 통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꾸었던 윤용하 정신을 기억하고, 서로 연대하는 평화의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며 음악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윤용하 50주기 추모음악회는 명동대성당이 주최하고 문화융성위원회와 바보의 나눔, 따뜻한 재단이 함께 참여한다.
명동대성당과 대성당 들머리에는 윤용하 선생의 대표곡 ’보리밭‘을 표현하는 박정현 작가의 설치작품인 보리 화분과 800여 송이의 보리가 전시될 예정이다.
작곡가 윤용하는 1922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나 ‘요셉’이라는 세례명으로 은율본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1965년 43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타계할 때까지 200여 곡이 넘는 창작곡을 만든 민족 음악가이다. 우리나라 동요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나뭇잎 배‘와 가곡 ’보리밭‘을 작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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