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한국문화원을 찾았다. 1979년 재외 한국문화원이 최초로 개원한 이후 현직 대통령이 문화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초의 한국문화원은 일본 도쿄에 1979년 5월 설립됐고, 뉴욕문화원은 같은해 12월 개원했다.
제70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이번 해외출장의 마지막 일정으로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국가브랜드 전시 및 K-컬쳐 체험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전통문화에 기반한 국가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문화원이 한류확산을 통한 ‘코리아 프리미엄’ 창출의 전진기지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한국 전통문화의 재발견’을 주제로 열린 전시물을 둘러보고, 대표적 문화상품에 ‘우수 문화상품 인증마크’를 직접 부착했다.
이 인증마크는 국가브랜드 시범 공모전 수상작의 ‘태극 옷고름’을 모티브로 만든 것으로 앞으로 대표 문화상품의 품격을 상징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뉴욕 한국 문화원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있는 한국문화원이 5000년 한국문화의 매력을 알리고, 국가브랜드를 소개하고, 문화외교를 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디지털과 융합한 한국전통문화를 실감나게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참관 소감을 밝힌 뒤 “(문화상품) 인증마크는 누가 보더라도 한번에 한국느낌이 온다. 첫눈에 보고 마음에 들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미국 현지의 문화예술계·학계·스포츠계·패션계 인사 등으로 구성돼 새로 발족한 ‘K-컬쳐 서포터즈’를 만나 “문화를 통해 (한미) 양국 국민이 가까워지고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활동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서포터즈 16명 중에는 지난해 미스 USA 출신으로 태권도 4단인 니아 산체스씨와 박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 유학시절 하숙집 주인의 손자인 에드가 버드빌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산체스씨는 “태권도 코치를 하면서 절도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고, 버드빌씨는 “조부모의 (집에서 박 대통령이) 홈스테이 할 때의 인연을 생각하게 된다. (서포터즈) 활동을 기쁘게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은 버드빌씨를 향해 “조부 내외분에 대해 굉장히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매우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고 말했다.
김상률 교육문화수석은 이날 행사 의미에 대해 “뉴욕 문화원은 문화융성의 전진기지이고, 이번 전시는 전세계 문화원의 모델로 활용될 것”이라며 “2017년에는 뉴욕문화원이 (별도) 독립건물로 (탄생해) 격에 맞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뉴욕문화원에 도착했을 때 재향군인회 소속 회원 50여명이 건물 양쪽에서 “대통령 만세”를 연호했고, 박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 참석을 끝으로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유엔 무대 정상외교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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