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사전 속 일본 말 잔재 청산과 한자어 정리 등 우리말 사전 편찬에 평생을 바친 고(故) 정재도 선생 등 10명이 ‘한글 발전 유공자’로 훈포장 및 표창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569돌 한글날을 맞아 국내외에서 한글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헌신한 유공자 1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포상 대상은 옥관문화훈장 1명, 옥조근정훈장 1명, 문화포장 3명, 대통령표창 2명, 국무총리표창 3명 등 총 10명이다.
옥관문화훈장을 받는 고(故) 정재도 선생은, 1956년부터 한글학회 사전 편찬위원으로 활동하며 사전 속에 있는 일본말 잔재 청산과 쓰지 않는 한자어 정리 등을 통해 우리말 사전 편찬에 평생을 바쳤다. 또한 ‘우리 말글 이야기’(1980), ‘국어사전 바로 잡기’(1999), ‘우리 말글의 갈 길’(2004) 등 다수의 한글 관련 저서와 11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평생을 우리 말글 연구에 헌신했다. 또한 정부의 교과서 집필위원과 국어심의회 표기 분과 위원, 한글맞춤법 분과 위원, 방송용어 심의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옥조근정훈장을 받는 한국과학기술원 최기선 교수는, 한글과 국어 문장정보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국어 자연언어정보처리분석기’를 만들었고, 한글 자연언어처리 공유 소프트웨어를 국제적으로 실용화한 공적이 인정을 받았다.또 한국어를 중심으로 한 컴퓨터용 사전을 개발하는 등 한글의 정보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한글 정보처리 분야의 능력을 국내외에서 인정받아 국제학술대회와 표준화기구에서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헤가이 아리타 비슈케크한국어교육원 교사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고려인 및 현지인에게 한국어 교육을 해 온 공적을, 고(故) 김진평 선생은 한글 조형이론의 기초를 마련한 공적을, 터키 앙카라대학교 마흐무트에르탄 괴크멘 교수는 터키에서 한국어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한 공적을 인정받아 문화포장 수상자로 결정됐다.
그밖에 원광호 한국바른말연구원 원장, 최은숙 프랑스 르아브르대학교 부교수가 대통령표창을 받으며, 신경호 일본 고쿠시칸대학교 교수, 다바삼부 에르데네수렌 몽골인문대학교 교수, 비자얀티 라가반 인도 자와할랄 네루대학교 교수가 국무총리표창을 받는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우리 문화의 근간이 되는 한글을 더욱 아끼고 널리 보급하는 것이 ‘문화융성’의 기본”임을 강조하며, “이번 포상이, 한글의 발전에 이바지해온 분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은 물론, 우리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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