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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맛 표현할 때도 ‘엄마’, 빈도수 1위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김치맛을 표현하는데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어휘는 ‘엄마’로 나타났다. ’어렸을 때 먹었던 엄마가 해준 맛’‘엄마만의 맛’‘엄마 밥맛’‘엄마 손맛’등이다.

강진옥 이화여대 교수가 세계김치연구소가 29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실에서 여는 김치학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논문 ‘김치맛 표현에 나타난 한국인의 정서’ 에 따르면, 20대부터 전 연령층에 걸쳐 김치맛을 표현할 때 엄마라는 표현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교수가 지난 4월18일부터 9월23일까지 29차례에 걸쳐 282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면접 등으로 실시한 김치맛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체감각적 표현으로는 20대의 경우 ‘매운맛’이 55회(20.9%)로 가장 많았고, 30대는 ‘신선함’(18.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40대이상은 ‘시원함’이 수위를 차지했다.

즉 2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매운 맛은 30대 이후 점차 낮아지다가 70대 이후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20대가 아직 김치맛의 다양성을 심층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단계에 있기 때문에 구강내에서 감지되는 매운 맛을 우선적으로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운맛과 아울러 신맛, 짠맛, 단맛 등을 많이 느끼는 것도 20대의 김치 맛에 대한 김치맛의 경험도가 낮음을 보여준다고 강 교수는 설명했다.

또 서구식 패스트푸드를 선호하고 서구식 입맛과의 친밀도가 높아 더 매운맛이 부각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치맛의 정서적 표현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한 ‘엄마’도 연령대별로 차이가 났다. ’엄마맛‘이라는 표현은 2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김치맛의 정서적 원형상에 아직도 어머니와 집, 가족의 영향력 하에 놓여있는 이 연령대의 정서적 지형도를 보여준다.

반면 30대에는 엄마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는다. 집과 가족의 항목이 가장 빈도수가 높았다. ’집에서 먹는 맛‘으로 표현하는 식이다. 또 30대에서는 ’보살핌‘같은 표현을 통해 관계성을 대변하는 표현이 등장하는 게 다르다.

40대, 50대에서는 엄마와 집과 가족, 절실함, 필요성 등이 모두 같은 비중으로 등장해 김치맛을 다양한방식으로 표현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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