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 키워드로 ‘그들의 은밀한 취향’이 제시됐다.
점점 개인화돼가는 변화의 가속화 속에서 2016년은 본격적인 취향과 취향 소비의 시대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소장(‘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은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마케팅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키워드로 ‘취향’을 제시하고 이들이 우리 사회 전반의 트렌드를 관통할 것으로 봤다.
남들이 다 하는 건 유행일 뿐, 취향이 아니다. 그래서 진짜 고수들은 취향을 숨기며 즐기다 남들이 따라오면 다시 떠난다.가령 “나만 알고 싶은 밴드인데 유명해져서 싫다는 혁오밴드의 팬들은 제멋에 사는 힙스터다. 이런 독특한 취향을 가진 이들이 2016년에는 더욱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16년에는 ‘구족(九族)이 판을 칠 전망이다. 즉 ‘웰족’(Well족:순리파),‘힙스터(Hipster:시크파),’영올드‘(Young-Old:젊은 40대),’메이커(Maker:창조파)‘,’엣지 스몰족(Edge SMALL족:작지만 특별한 가치추구족) 등이다.
웰족은 잘 살자는 웰빙 차원을 넘어 관계의 중심에 나를 두는 웰네트워킹으로 분화하고 있다. 특히 SNS에서 많은 ‘가면’을 경험한 2030들이 웰네트워킹에 더 적극적이다, 친목과 인맥이 주 목적이던 동호회에서도 오로지 취미에만 집중한다.
웰족과 공통분모를 지닌 ‘슬로족’은 슬로시티, 슬로 패션에 이어 슬로 TV로 이어지고 있다. 노르웨이 국영방송이 무려 7시간20분동안 달리는 기차를 찍어 편집없이 그대로 내보냈는데 이 방송이 경쟁사의 인긴 정당 오디션 프로그램을 누르고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한 게 한 예다.
‘영올드’ 40대는 우리 사회 중년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 이제 40대가 된 이들은 역사상 가장 젊은 40대로 불린다. 진보-보수의 진영 논리를 떠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태도, 가정과 기업의 중심이자 다른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중심세대로 이들의 행보에 따라 우리 사회 정치 지형이 달라질 전망이다.
취미가 밥벌이가 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은 애정이 콘텐츠 창조자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덕후가 곧 ‘테이스테셔널’이 되고 그 전문성이 직업이 되고 하나의 산업으로 버젓이 기능하게 되는 것이다.
비즈니스와 소비측면에서도 취향 소비자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일상에 들어온 로봇, 자급자족에서 기회찾기, 절박함과 생존 욕구에서 기회 찾기, 플랫폼 시대 등에서 비즈니스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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