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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빵, 팡, 팽
빵 전성기다. 전국 유명 빵집 순례가 생겨났을 정도다. ‘빵지 순례’라고 한다. 군산 이성당, 대전 성심당, 부산 옵스, 전주 풍년제과, 안동 맘모스제과 등이 우선순위 빵지다. 가서도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빵집들이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한때 끼니 때우기용이던 빵의 신분이 달라졌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제빵기업 SPC그룹은 올해 경사를 맞았다. 1945년 해방둥이로 올해가 창립 70주년이다. 상미당(賞美堂)으로 시작해 삼립식품, 파리바게뜨 등으로 진화했다.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해외에도 진출했다. 겹경사가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방한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코팡’이 양국이 나아가야 할 협력방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언급한 것. ‘코팡’은 파리바게뜨가 지난 5월에 내놓은 빵이다. 브리오슈(프랑스식 빵)에 단팥과 커스터드 크림을 넣어 만든다. 

작명에도 신경을 썼다. 친구를 뜻하는 프랑스어 ‘코팽(copain)’에서 힌트를 얻었다. 한국은 물론 프랑스에서도 연일 매진되는 인기상품이다. 박 대통령 발언 이후 파리바게뜨 주요 매장의 코팡 판매량도 평소보다 1.5~2배 가량 늘었다는 소식이다.


대전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는 얼마 전 로마 교황청 훈장을 받았다. 그것도 평신도에게 주는 최고의 훈장이다. 빵 덕분이다. 성심당은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치아바타(이탈리아 빵), 바게트(프랑스 빵) 등 교황의 식사용 빵을 매일 대전에서 구워 서울 교황청 대사관으로로 배달했다. 파파 프란치스코의 식탁을 차린 셈이다. 성심당 치아바타는 ‘교황의 빵’으로 유명해졌다.

‘빵’은 포르투칼어로 ‘팡(po)’, 프랑스어로 ‘팽(pain)’이다. 포르투갈어 ‘팡’이 일본을 거쳐 한국에 와 ‘빵’이 됐다.

김필수 라이프스타일섹션 에디터/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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