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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서울대 트렌드분석센터 전미영 교수 “트렌드는 대중에게서 나와”
“가정주부와 취업준비생들, 고등학생까지 ‘트렌드코리아’를 읽는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사회 전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여기시는 것 같아요.”

전미영(35) 서울대 트렌드분석센터 연구교수는 김난도 교수와 함께 작업한 ‘트렌드코리아’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이렇게 이해했다.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남겨놓는 때가 되면 ‘트렌드 코리아’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신통하게도 새해 예측이 상당 부분 들어맞기 때문이다. 가령 2015년 트렌드 키워드로 제시했던 결정장애족 ‘햄릿증후군’은 올 한해 내내 유행하면서 ‘취향 저격’이란 맞춤형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래서 이듬해 사업이나 일을 구상할 때 옆에 두고 보는 책으로 통한다.

전미영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교수.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op.com 151109

전 교수는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는 이유로 체험적 정보 수집을 들었다. 트렌드 헌터들이 실생활 속에서 새로운 변화나 움직임, 의미있을 만한 것들을 발견해내는 게 1차 작업. 그렇게 6개월 동안 모은 키워드가 1000여개에 달한다. 여기에 분석센터 연구원들이 수집한 키워드들이 더해져 집중 토론을 거쳐 의미덩어리를 만드는 작업을 벌이게 된다.

정보를 수집하는 트렌드 헌터는 2006년 첫 작업 때는 10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신청자만 500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만큼 생생하고 가치 있는 정보들이 넓게 포착된다. 책 속에는 그렇게 건져올린 우리 사회 변화의 편린들이 숱하게 박혀 있어 기민한 이들이라면 남들보다 반걸음 빨리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키워드를 잡아내고 감각적인 이름을 붙이는 일은 간단치 않다.

“트렌드는 연속적인 거라 확확 바뀌지 않는데 매년 새로운 걸 발견해야 한다는 부담감, 섬세하게 해석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죠.”

분석센터가 내놓은 2016년 전망은 경기 침체와 sns의 진화 속에서 어떻게 소비자들이 움직일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 교수는 적은 돈으로 만족은 크게 하는 ’플랜z‘ 소비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상품을 찾는 가성비 소비, 자급자족 경제들이 큰 흐름을 이룰 것이라고 소개했다.

2007년 한 일간지에 신년 특집으로 소개되던 트렌드코리아가 책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 당시만 해도 삼성경제연구소(SERI)의 경제 예측서 정도였다.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트렌드는 이 책이 처음이었는데 그 후 다양한 트렌드책들이 나오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어요. 사회가 너무 급속히 변하기 때문에 트렌드책을 더 찾는 거죠.“

열댓명으로 구성된 분석센터는 ’트렌드코리아‘ 작업 외에 대기업을 상대로 한 컨설팅 작업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어진 자료들도 책에 들어있다.

전 씨는 “비싼 컨설팅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책을 통해 가치있는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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