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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서만 美 CSIS 책임연구원 “한국의 성공, 국론 통합에 달려”, 3개 국책기관 학술대회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이배용, 이하 ‘한중연’),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김정배)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호섭) 3개 기관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복 70년의 회고, 광복 100년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11월12일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공동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3개 역사 관련 국책기관이 모여 광복 70년을 되돌아보며, 광복 100년이 되는 미래 30년의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로, 한스 마이어 전 훔볼트 대학 총장을 비롯, 박문일 전 연변대 총장, 브래드 글로서만 미 외교분야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책임연구원 등 석학들이 주제 발표에 나선다.


한스 마이어 교수(Hans Meyer, 독일, 전 훔볼트대학 총장)는 ‘독일 통일과 한국을 위한 가능한 교훈들’ 을 주제로 남북한 인력교류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는 “ 시장 경제 체제를 도입한 자유로운 북한은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행정 분야와 정치 분야에서도 그러한 체제를 자명하게 받아들이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이 전문가들은 남한에서 지원자를 모집하여 충원하거나 중기적으로는 북한의 젊은이들을 남한에서 교육하여 충원할 수 있다. 남한의 행정과 경제 분야에서 이미 교환 프로그램에 대한 가능한 목표를 조심스럽게 설정하고 명확하게 실천해 갈 수 있다면 현명한 것이다. 또한 한국이 통일한 이후, 북한의 구성원들의 의견과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선거법 제정도 필요할 것이며, 이 경우 남북이 참여하는 ‘통일 헌법’을 새롭게 만드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고 주장한다.

박문일 전 연변대 총장은 ‘중국동북지역에서의 항일 투쟁사에 대한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에서, “항일투쟁의 역사는 1895년 조선의병의 도만(渡满)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이 항일 투쟁의 역사는 중국에서도 중요한 연구과제”라며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동북지역 항일투쟁의 역사 연구는 한국학자와 중국학자의 협력에 의해 많은 저서와 사료집들이 출간되었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경, 천진, 광주, 서금, 남창, 구강, 무한, 상해, 남경, 중경, 태항산 일대, 서안, 연안 등지의 조선족항일투쟁 사적들도 대량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안중근의사가 연변지역에 남겼던 발자취를 정밀 추적하여 항간에서 떠돌던 안중근의사의 전설적인 이야기의 진위도 규명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성과들은 많은 면에서 교류, 합작, 공동 연구한 결실이며 앞으로 이데올로기의 지배에서 해탈하여 38선의 분단선과 국경을 뛰어 넘는 연구를 추진하고, 광범위하고 심층적인 항일사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며 항일유적지 답사와 중요한 전적지기념관 설립을 추진하여야 한다는 것. 향후 일제의 위안부 문제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교류와 합작을 추진하고 학술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져야 한다고 그는 제안했다.

브래드 글로서만 CSIS 책임연구원은 ‘광복 70년: 교차로에 선 한국’라는 주제로 동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변화들이 한국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세계에서의 한국의 위치에 대하여 어떠한 의견들을 만들고 있는지를 고찰한다. 그는 동아시아의 변화에서 현재 언급되는,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영향력 감소라는 대강의 분석은 오류를 가져 오게 된다고 지적한다.

이런 분석은 중국의 상승 궤도를 이탈 시킬 수 있는, 중국의 발흥을 둘러싼 몇몇 불확실성을 인지하는데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즉 잠재적 위험 요소, 정치적 경직성, 경제적 불안정성 및 환경 재앙 같은 위험들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또 중국과 미국 사이의 관계를 한 국가의 이득은 곧 다른 국가의 손실인 제로섬 관계로 상정하고 있으며 중국을 상대로 미국을 싸움 붙이는, 그러한 두 나라 사이의 경쟁을 사실로 받아들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 이것은 지역 내의 국가들 간의 정치적 지지 관계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다. 안전보장과 관련될 때, 미국은 외교적, 그리고 몇몇 경우에 군사적 문제에서 생각이 비슷한 동맹국들의 지지와 지원에 의지할 수 있다.동아시아의 변화와 미래를 이야기할 때 중국, 미국과 같은 대국뿐 아니라 인도나 일본과 같은 중견국을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며, 중견국들 사이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은 ’중견국의 잠재력을 가진 나라들 중의 하나‘ 라는 것. 그는 중견국으로서의 한국의 성공을 위한 두 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 첫째, 사회 분열이 심한 한국은 일관성 있는 국론 아래에 한국 사회와 국가 기구를 통합할 필요가 있으며, 둘째, 한국의 목소리를 확대하기 위해서 동맹국과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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