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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삼 前대통령 영결식]김대중·노무현 때와는 달리…노제·추모제 없는 영결식
26일 오후 2시에 열릴 고(故) 김영삼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의 키워드는 ‘경건’과 ‘검소’다. ‘칼국수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검소함을 강조했던 고인의 뜻을 기리는 차원이다. 노제나 추모제도 없다.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유족의 뜻이 반영됐다.

2009년 8월 23일 거행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도 국회의사당에서 국장으로 진행됐다. 한승수 당시 국무총리가 조사를, 평화민주당 총재권한대행을 역임했던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이 추도사를 맡았다. 영결식에는 정부 초청 인사 9000명, 유족이 요청한 인사 1만5000명 등 2만4000명이 모였다. 역대 최대 규모였다. 추모곡은 ‘그대 있음에’, ‘우리의 소원’ 등이었다. 

생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자리에 모인 모습 [사진=헤럴드경제 DB]

영결식을 마친 후 운구행렬은 동교동 사저, 김대중평화센터, 서울광장, 서울역 등을 거쳐 국립현충원으로 향했다. 당시 이희호 여사는 서울광장에서 잠시 차에 내려 “화해와 용서, 평화와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가길 원한다. 이게 남편의 유지(遺志)”라고 밝히기도 했다.

2009년 5월 29일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국민장으로 경복궁에서 열렸다. 오전 5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출발해 서울로 올라오고서 다시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800km의 긴 여정이었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조사했고, 추도사는 한명숙 전 총리가 맡았다. 한 전 총리는 추도사에서 “다음 세상에선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또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라고 울먹였다. 영결식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할 때 백원우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고성을 외치는 일도 벌어졌다. 당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영결식에 참석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 손을 잡고 오열했던 장면도 회자된다. 영결식에는 2500여명이 참석했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장이 마련되고 있다. 박해묵 기자 mook@heraldcorp.com

영결식 이후 서울광장에서 노제가 열렸고, 안도현 시인의 조시,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인 상록수를 다 같이 부르며 노제를 마무리했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국민장으로 경복궁 앞뜰에서 영결식이 열렸고, 윤보선 전 대통령은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장이었다. 세종로 중앙청 광장에서 엄수됐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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