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국관광공사 건물 ‘꿈의 공장’ 변신스타트업 등 93개기업, 입주 힘찬 기지개LED룸·버추얼센터등 첨단시설 맘껏사용 창조적 아이디어 사업화 원스톱 지원“미래 일자리 5만3000개 창출 기대”
옛 한국관광공사 건물 ‘꿈의 공장’ 변신스타트업 등 93개기업, 입주 힘찬 기지개
LED룸·버추얼센터등 첨단시설 맘껏사용
창조적 아이디어 사업화 원스톱 지원
“미래 일자리 5만3000개 창출 기대”
“첨단영상기법을 접목해 전통을 재창조하는 게 저희의 사업입니다. 수목원처럼 야간에 활성화되지 않은 관광지를 융복합기술을 접목해 즐길거리로 만드는 거죠. 가령 담양 죽녹원의 경우, 홀로그램을 활용해서 신비한 도깨비 숲으로 만들면 밤에도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가 될 수 있죠.”(닷밀 정해운 전무)
문화창조벤처단지 내에 입주한 ㈜매크로그래프는 영화‘ 명량‘’대호’의 후반작업에 가상현실과 컴퓨터그래픽을 접목, 화려한 영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가상 배우가 주연하는 영화시대가 열리고 있다. |
“이건 3D프린팅한 보타이인데요. 현재 선주문을 받아 제작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좀 비싸지만 관심있는 분들이 있어요. 3D프린팅에 적합한 다양한 액세서리를 만들어볼 생각이에요.”(사일런트 포레스트 임수정 대표)
지난해 12월29일 문을 연 문화창조벤처단지(약칭 셀ㆍcel:creative economy leader) 내 93개 입주 기업들이 새해 힘찬 기지개를 폈다.
콘텐츠와 플랫폼, 기술,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1인 스타트업 기업부터 10인 벤처기업까지 아이디어 하나로 13대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기업들이다. 이들의 평균 대표 나이 36세. 올 한해 이들은 2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창조적 융복합 아이디어를 정부가 사업화할 수 있도록 원스톱 지원해주는 인큐베이팅 시설이다.
입주기업들은 향후 2년동안 임대료와 관리비는 물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데 필요한 제반 도구와 기술, 컨설팅까지 모든 지원을 받는다.
지난해 83억원을 들여 옛 한국관광공사 건물을 리모델링한 문화창조벤처단지는 한마디로 ‘꿈의 공장’이다. 아이디어를 가시화할 첨단 도구들이 모두 갖춰져 있다. 렌더팜룸, LED룸, 버추얼센터, 프로젝션 테스트룸, 영상편집실 등 ‘셀 팩토리’(9층)에서 입주자들은 전에 이용하기 힘들었던 장비들을 맘껏 쓰며 신나한다.
영상회의가 가능한 버추어센터는 해외 기관과의 콘텐츠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범위가 넓다. 곧 문을 열 UAE 한국문화원의 경우 해외문화원 최초로 버추어센터가 들어서 한국 문화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실시간 맞춤 지원하는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상편집 작업 공간인 렌더팜룸은 외부에서 작업할 때보다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이 시설은 비입주 융복합 콘텐츠 기업도 빈 시간에 활용이 가능하다. 창작물을 곧바로 시연해볼 수 있는 공간인 ‘셀 스테이지’도 지하 1층에 자리잡았다. 263석 규모의 셀 스테이지는 시장에 내놓기 전 소비자 반응을 볼 시연장인 셈이다. 현재 미디어 퍼포먼스 ‘마담 프리덤’을 비롯, ‘테디베어와 함께 하는 테르도 태권발레’ 등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여섯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셀비즈센터’(16층)에는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와 사업화 유통, 네트워크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은행, 투자기관, 연구기관 서포터즈들이 자라집았다.
벤처단지 입주 공간(11층~15층)은 층을 오가는 중앙 계단을 설치, 이질적 기업과 콘텐츠간 상호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지향하는게 특징이다. 각각의 아이디어로 사업화를 추진하되 협업을 통해 제3의 콘텐츠 생산을 의도한 설계이다.
크고 작은 다양한 회의실과 아이디어 그네 등 휴식 공간이 곳곳에 배치된 것도 매력적이다.
최보근 문체부 콘텐츠정책관은 “입주기업 가운데는 이미 사업화 과정이 상당히 진척된 기업도 있어 올해 안에 20개 이상의 킬러 콘텐츠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는 콘텐츠간 융복합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코디네이터 역할에 치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정부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추진중인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핵심거점으로, 지난해 2월 상암동 CJ E&M내에 문을 연 문화창조융합센터와 선순환의 고리를 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융합센터에서 발굴된 아이디어들이 벤처단지에서 제품화되는 공정을 밟게 된다. 내년 3월 문화창조아카데미가 정식 문을 열고 K-팝 아레나 등 플랫폼이 구축되면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비로소 큰 그림이 완성된다.
문화콘텐츠 강국인 영국은 전세계 콘텐츠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2.3%로 세계 7위다. 정부는 문화창조융합벨트가 완성되면 향후 일자리 5만3000개 창출, 세계5대 콘텐츠 강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