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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중국발 ‘경기’불안, ‘경제’ 불안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연초 중국발 증시 악재는 경제 펀더멘털 자체가 불안해서라기 보다는 경기가 불안해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 때처럼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연초 중국 증시가 하루 7% 이상의 폭락세를 나타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사진>은 이를 중국의 ‘감속 성장’에 따른 조정 과정으로 해석했다. 



2000년대 초반 글로벌 자본시장에 진입해 그 동안 ‘투자 중심’의 성장 정책으로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이 ‘소비 중심’의 성장을 지향하면서 일종의 ‘진통’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중국 정부의 세련되지 못한 정책 대응이 시장 불안을 키웠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유 팀장은 “과도한 변동성을 방지하기 위해서 중국 금융 당국이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했지만, 시장에서는 CIS300지수가 5%, 7% 기준에 근접했을 때 투자자들이 사전에 아예 매도를 해버리는 등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부추기는 역효과를 나타냈다”면서 “중국 주식 시장이 아직까지 역사도 짧고, 선진 시장에 비해서 미성숙한 부분이 있다는 방증이고 이런 부분에 대한 경험적인 학습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불안 요소를 통제하기 위한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은 충분히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도 중국 증시내에서 엔터테인먼트 및 환경주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 저성장ㆍ저물가 기조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신흥국에는 불리한 여건이지만 미국의 회복세가 안정적이고 유로존 경기 회복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여 ‘글로벌 경제 위기’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지나치다는 시각이다.

유 팀장은 “4조 달러 이상이었던 중국 외환 보유고가 3조 4000억 달러 이하로 내려앉으면서 외환 보유고마저 금방 바닥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 통상 적정한 외환 보유고 수준을 6개월분 수입액으로 본다면 현재 20개월 수입액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 부동산도 1ㆍ2급지에 해당하는 주요 대도시의 경우 버블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금융당국의 정책적인 추가 조치가 1분기까지 계속되면, 시장의 불안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정책이 실물경제 하방 위험을 떠받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중국이 지난해 3분기부터 재정 투자를 늘리고 있고, 추가로 이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본다. 지준율 인하를 택할 수도 있지만,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측면이 있어, 지준율 인하를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위안화 절하압력은 계속 있겠지만 중국 정부의 의지에 따라 외환 보유고 일부를 소진하더라도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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