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문화콘텐츠 산업은 10% 이상의 고속성장을 이뤘으나 2011년 이후 성장률은 4.5%로 떨어졌다. 성장세 둔화와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는게 숙제였다.
이를 돌파할 핵심전략으로 제시된게 문화와 기술의 융ㆍ복합을 통한 제3의 콘텐츠 개발이다. 그 중심에 지난해말 문을 연 문화창조벤처단지가 있다. 현재 93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문화창조벤처단지(약칭 cel)는 이미 세계 유수기업들로부터 기술제휴 문의가 들어오는 곳이 생겨날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 중 SNS를 이용한 동영상의 내용을 검색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기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런 킬러콘텐츠 25개를 올해안에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또 벤처단지에 입주하지 못한 43개 멤버십 기업에도 100억원을 지원, 우수 콘텐츠를 발굴할 예정이다. 벤처단지는 청년일자리 창출의 전진기지로도 활용된다. 청년희망아카데미에서 배출한 인력과 벤처단지 내 기업에 인재를 연계시키고 아카데미 출신 창업희망자에게는 창업과 인큐베이팅 지원이 이뤄진다.
융복합 게임과 웹툰 등 첨단 콘텐츠 육성과 신시장 선점에도 총 590억원이 투입된다. 구체적으로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체감형 게임 등 원천기술 개발과 입체영상, 무선제어 등 융복합 기능성 게임 제작에 190억원을 비롯, 대용량, 고화질 특수효과 작업용 공공 렌더팜 구축에 40억원 등이다.
개발된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을 위한 플랫폼도 구축된다. 한국상품 역직구몰인 케이몰24(www.kmall24.com) 내 한류콘텐츠 연계 상품 판매사이트 개설(6월)을 비롯, 케이 컬쳐 체험관, 중국 충칭 플래그십 스토어(11월) 등이 문을 연다. 또 일산에 케이 컬쳐 벨리 개관(3월), 송현동 케이 익스피리언스 착공 등 문화콘텐츠를 즐길 공간들이 속속 생겨난다.
외래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여는데도 문화콘텐츠가 중심이 된다. 정부는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류 종합축제인 한국문화관광대전 개최와 일본관광객을 겨냥한 한식, 한류스타상품 등 5대 테마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케이팝 콘서트나 팬미팅 등 한류상품 체험을 위한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하는 한류산업 연계 비자를 신설키로 했다.
산업에 문화를 더한 고부가가치 창출 사업은 올해 빛을 본다. 기존 전자제품과 화장품, 주방용품에 나전칠기 등 전통공예기법을 가미한 융복합 시제품 7종이 개발돼 시중에 나올 예정이다.
문화와 예술은 기업문화 혁신의 촉진제로도 기능하게 된다. 정부는 종래 예술인 복지 차원에서 지원해온 예술인 기업 파견사업을 올해에는 문화산업차원에서 확대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190개 기업에 500여명을 파견해온 것을 올해에는 300개 기업에 1000명으로 확대해 상품기획과 마케팅, 조직문화에 문화의 창의성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이번 제반 지원정책은 융복합을 통한 제3의 콘텐츠 개발로 최근 산업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성장률 둔화를 돌파하려는 정부의 고심과 의지를 담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