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원조격인 오픈마켓 기업은 소셜커머스 쪽으로로 급격히 세를 확장하고, 소셜커머스에 매달리던 일부 소비자들은 타임커머스로 옮겨가는가 하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안전장치를 강화하면서 수성에 나서는 상황이다.
‘땡처리 종합시장’으로 불리는 타임커머스는 가격질서 교란 등 몇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점차 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데, ‘행운을 노리는 쇼핑’, ‘시간에 제약을 받는 조바심 쇼핑’ 등 소비자의 구매 습관까지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 분류상 ‘온라인쇼핑’으로 지칭되는 디지털 유통의 총거래액은 53조9340억원으로 19.1% 성장률을 보였다. 이 중 모바일 쇼핑은 24조4270억원으로, 64.3%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디지털 유통에서 모바일거래 비중은 2013년 17.0%, 2014년 32.8%, 2015년 45.3%으로 커지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먹는 것은 오프라인에서 사야한다’는 충고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유통의 신뢰가 높아지면서 음료, 식료품, 농축수산물의 모바일 거래규모는 전년의 2배에 육박할 정도 급증했다.
모바일 쇼핑 중 ‘공동구매’ 형태의 소셜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7조원 안팎을 기록했다. 티몬,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가 주도했다. 몇 년간 전성기를 구가하던 3사는 휴대폰 적합형 디스플레이, 큐레이션 서비스, 배송 체계 개선 및 증원, 분쟁해결 장치 보완등 지속적인 개선을 벌이며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2014년부터 적자를 보거나 수지를 겨우 맞추는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디지털 유통을 초기 주도하던 인터파크, G마켓 등 기존 오픈마켓이 다양한 커머스 어플을 내놓는 등 업무영역 확장하고 나서면서 소셜커머스 3강의 입지가 더욱 좁아들 조짐도 보인다.
인터파크는 소비자가 구매하고 싶은 옷을 자기 사진에 입혀보고 코디를 할 수 있는 패션 스타일링 앱 ‘피츄인’을 내놓았고, G마켓은 최근 모바일 앱에 백화점 상품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이들 오픈마켓 사업자들의 모바일 이용객 증가 속도는 어느덧 소셜커머스 강자들을 추월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디지털 유통 분야와 일부 중복되는 O2O(Online-to-Offline) 시장은 1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조금씩 조금씩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는 상황이다.
O2O의 성장과정에서 마감 임박한 오프라인 저가 물량을 모아 실시간으로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대폭 할인 판매하는 타임커머스 시장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의 유통채널 선호도가 시시각각 바뀌고, 한 유통업체가 다양한 방식의 채널을 모두 구사하는 식의 사업 다각화를 꾀하면서, 지금 디지털유통의 영토전쟁은 특정 분야 전문업체의 부침을 넘어, 보다 복잡다단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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