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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주교 150년전 오늘, 8000명 ‘순교의 꽃을 피워라’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1866년 2월 23일, 조선 4대 교구장 베르뇌 주교와 평신도 홍봉주가 체포되면서 시작된 병인박해는 한국 천주교 최대 박해로 불린다. 1871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 박해로 프랑스 신부 9명과 천주교 교인 8000여명이 순교했다. 이는 당시 조선 땅의 신자 절반에 육박하는 숫자였다. 

흥선대원군이 프랑스의 힘을 빌어 러시아를 견제하려던 것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벌어진 이 사건은 이후 병인양요의 원인이 된다.

150년전 오늘을 기리며,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염수정 추기경과 교구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개막미사를 봉헌하고, 금년을 ‘병인년 순교 150주년 기념의 해’로 선포한다.

개막미사는 이날 오후 2시 병인박해 관련 성지 성당 세 곳과 교구 주교좌 성당에서 교구 주교단에 의해 같은 시각 일제히 봉헌된다.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는 염수정 추기경과 조규만 주교가,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를 관할하는 중림동약현성당에서는 유경촌 주교, 새남터순교성지성당에서는 정순택 주교, 절두산순교성지에서는 손희송 주교가 각각 개막미사를 집전한다.

특히 이날 개막미사에는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아 병인박해 관련 성지에 ‘자비의 문’을 여는 예식이 함께 거행된다.

염 추기경은 병인년 순교 150주년을 맞아 “앞으로만 달려가고 뒤를 돌아보지 못한다면 우리 자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알지 못할 것”이라며 “150년 전 신앙인들에 비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의 신앙은 오히려 허약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때 가장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신앙을 증거한 우리의 신앙 선조들을 기릴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교회 초기 100년 이상 철저한 박해로 많은 기록이 손실됐지만, 그간 몇몇 선구자적인 신부님들과 지식인들이 신앙의 흔적들을 잘 발굴해온 만큼 우리 교구 역시 이를 잘 정리하고 연구하며 믿음의 뿌리를 재확인하고 그 믿음을 이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교구는 병인년 순교 150주년을 맞아 심포지엄과 전시회도 마련했다.한국 천주교회가 순교자성월로 지내고 있는 9월에는 1일 ‘명동, 종(鐘)이 있는 언덕’ 전 이 열릴 예정이다.
같은 달 29일(오후2시)에는 ‘병인사옥, 병인양요, 병인박해’를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이 진행된다.
또한 9월 25일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대회를 중림동약현성당․절두산․새남터․삼성산․당고개순교성지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병인년 순교 150주년 기념 폐막미사는 11월 13일 ‘자비의 문을 닫는 예식’과 함께 거행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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